무엇이든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설날 등 명절 기간 많이 팔리는 선물세트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옥션·11번가 등 온라인 쇼핑가를 보면, 2030 모바일 쇼핑족이 대거 온라인으로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1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비율은 2016년 21%에서 2017년 25%, 2018년 27%로 조금씩 늘었다.

롯데쇼핑 한 관계자는 "2019년 설 온라인 사전예약 판매 신장률은 전년대비 98.2%에 달한다"며 "2019년 온라인 기반 예약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롯데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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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18년 추석 선물세트 시장 전체 매출 규모는 4조1000억원쯤 된다. 2019년 설도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은 전체 선물세트 시장에서 10%쯤이다.

지마켓·11번가 등 온라인 쇼핑가도 설맞이 제품 판매로 분주하다. 11번가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는 주로 신선·가공식품 위주로 판매되며, 2018년 신선 식품 매출은 2017년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설 선물세트 매출이 많은 1월을 기준으로 보면 2019년 1월은 2018년 1월 대비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선물세트 온라인 판매 사전예약 위주로 증가 추세

롯데마트는 2018년 12월 6일부터 2019년 1월 6일까지 4주간 온라인을 통해 2019년 설날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제품군은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다.

2018년 설 온라인 사전예약 기간 중 가공식품 선물세트 매출에서 14%쯤을 차지했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년대비 29.2% 증가했다.

견과류 등 건식품 선물세트 매출도 전년대비 104.2% 늘어나는 등 건강을 중시하는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인다. 과일과 축산 등 신선 선물세트 매출은 각각 46.3%, 67.2%씩 늘었다. 어획량 증가로 가격이 저렴해진 굴비 등 수산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대비 418.1% 증가했다.

. / 동원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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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물세트 누적 판매량 2억개를 기록한 동원F&B도 온라인을 통한 선물세트 판매 매출이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동원F&B에 따르면 2018년 선물세트 온라인 판매 매출 비중은 2017년 대비 20%이상 증가했다.

동원그룹 한 관계자는 "선물세트 온라인 매출은 온라인 쇼핑 트렌드 확대에 발맞춰 매년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물세트 구매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매장에서 다채로운 상품을 직접 보고 상품을 고르는 만큼 전체 선물세트 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고 밝혔다.

동원F&B에 따르면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쯤이다. 대형마트 등 일반 유통 매장에서는 전체의 80%쯤이 판매된다. 온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10%는 ‘특판'이라 불리는 B2B시장 매출이다.

유통 업계는 국내 선물세트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으로 ‘CJ제일제당'을 꼽는다. 유통 업계는 각 기업의 선물세트 시장 점유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사조해표, 오뚜기 순으로 국내 선물세트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도 선물세트 온라인 채널 판매가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회사는 2018년 추석을 기준으로 선물세트 온라인 판매 매출은 전년대비 50%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한 관계자는 "최근 명절을 기준으로 1000만세트쯤이 판매되며 이중 10%쯤이 온라인 채널에서 유통된다"고 답했다.

◇ 2030 ‘모바일 쇼핑족’, 설 연휴 신선식품 선물세트 성장세 이끌어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도 설 선물세트 구매자가 대거 몰린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쇼핑족’이 선물용 신선 식품 구매를 위해 온라인 판매점을 많이 찾는다.

옥션에 따르면, 1월 10일부터 16일까지 밀레니얼 세대인 20대가 구매한 신선 선물세트 구매량은 3부터 9일까지와 비교할 때 10% 더 많다. 30대의 신선식품 판매량도 3% 늘었다. 반면 40대의 신선식품 판매량은 줄었고, 50대에서는 1% 늘었다.

11번가가 고려은단과 함께 기획한 ‘비타민C 디즈니 패키지’./ 11번가 제공
11번가가 고려은단과 함께 기획한 ‘비타민C 디즈니 패키지’./ 11번가 제공
11번가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중 신선·가공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신선 식품 판매 규모는 매년 늘고있다. 2018년은 2017년 대비 15%, 2019년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11번가도 2030 쇼핑족을 겨냥해 캐릭터와 브랜드 간 협업 설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11번가는 고려 은단과 함께 단독으로 기획한 ‘비타민C 디즈니 패키지’를 선보였다. 11번가의 단독 특가 상품인 ‘오설록 러블리 티박스’도 파스텔톤 색상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인기 설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상품 매출은 11번가에서 하루 거래액 기준으로 1억원이 넘는다.

11번가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을 통해 설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차와 건강식품 등 다소 전통적인 설 제품에 눈길을 끄는 캐릭터 콜라보 상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