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로빈스(Chuck Robbins) 시스코 CEO가 중국산 제품 수입 관세 인상으로 인해 미국 혁신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장을 던졌다.

 척 로빈스 시스코 CEO. / 월스트리트저널 갈무리
척 로빈스 시스코 CEO. / 월스트리트저널 갈무리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로빈스는 이달 초 워싱턴 D.C.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미국 기업들이 인상된 관세에 대한 비용을 흡수하게 될 것이며 기술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R&D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관세가 또다시 인상된다면 미국 테크 회사들이 비용을 흡수하기 위해 개발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이다"며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델 테크놀로지스, 주니퍼 네트웍스 등 미국의 거대 테크놀로지 기업들도 공통된 견해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다수의 미국 하드웨어 기업처럼 시스코도 제품 생산 단계에서 아시아, 특히 중국의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따라서 상품을 미국 시장에 들여올 때 관세에 대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 로빈스는 현재 시스코가 공급망 효율성 최대화와 소비자가격 인상 등의 방법으로 관세를 부담해왔지만, R&D 자금이 잠재적으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1일까지 양국 간의 회담이 유의미한 결과를 생산하지 못하면 백악관은 중국산 제품 약 2000억달러(224조2000억원)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할 것이다.

한편, 지난해 9월 시스코, 휴렛팩커드, 주니퍼 네트웍스, 델의 합동 보고서에 따르면 시스코는 2017년에 미국 네트워킹 제품을 위한 연구개발에 40억달러(4조4872억 원)이상을 할당했다. 이들 기업들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Robert Lighthizer)에게 그들의 제품을 추가 관세로부터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