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2018년 시작과 함께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할리우드 영화 속 주인공 ‘트랜스포머'가 미국에서 탄생된 것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실제 트랜스포머는 슈퍼로봇의 고향 ‘일본’에서 태어난 로봇이다.
일본 장난감 업계는 다이아클론 시리즈가 1980년대 인기 로봇인 ‘건담’과는 다른 또 리얼로봇 장르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트랜스포머가 탄생한 것은 다이아클론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후 실패한 경험 영향이 크다. 타카라는 1982년부터 미국 시장에 다이아클론 시리즈로 판매됐지만, 한차례 시장 진입에 고배를 마신다.
타카라는 미국 장난감 제조사 해즈브로(Hasbro)와 손잡고 ‘다이아클론’과 1983년 시장에 투입된 ‘미크로맨' 시리즈에 등장했던 변신 로봇을 선별해 만든 ‘트랜스포머(TRANSFORMERS)’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진출한다.
1994년 미국·일본 합작으로 탄생된 트랜스포머 장난감은 마블 코믹스가 그린 만화책과 마블과 선보우 프로덕션이 만든 TV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미국에서 대박을 친 트랜스포머는 ‘트랜스포머'란 이름 그대로 1985년 일본으로 역수입됐다.
1984년 방영된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 인트로 영상. / 유튜브 제공
일본에서 1970년대 가면라이더의 ‘변신'이 사회 현상을 낳았던 것처럼, 1980년대 미국에서는 트랜스포머가 어린이의 시선을 독차지했던 셈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트랜스포머가 인기를 끈 것을 단순히 장난감이 잘 팔렸기 때문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1984년 장난감과 함께 등장했던 마블의 만화책과 시즌을 거듭하며 방영됐던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영향이 크다.
30년간 이어진 트랜스포머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세대를 초월하는 팬덤을 형성했다. 팬덤으로 구축된 인지도는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할리우드 영화로 탄생하는 밑거름이 됐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2007년 영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획하고 마이클 베이 감독이 만든 할리우드 영화로 세계적인 작품 자리를 꿰찬다.
2011년 상영된 영화 ‘트랜스포머3(Transformers Dark of the Moon)’는 전 세계 시장에서 11억2379만달러(1조258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리는 등 글로벌 메가 히트작으로 자리 잡았다.
트랜스포머의 초석이 된 다이아클론 시리즈는 일본 장난감 전문 기업 타카라(타카라토미)를 통해 1980년 탄생됐다.
장난감 전문 기업 타카라토미는 2015년 10월, 다이아클론 탄생 35년을 기념해 다이아클론 시리즈 부활을 선언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TV시리즈와 새 다이아클론 장난감이 시장에 등장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다이아클론 장난감 홍보 영상. / 유튜브 제공
미크로맨에 대한 권리를 해즈브로에게 양도한 타카라는 현재 ‘미크로맨아츠' 브랜드로 미크로맨 장난감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미크로맨아츠 캐릭터 라인업은 ‘프리파라', ‘러브라이브' 등 미소녀 캐릭터 일색이다. 미크로맨의 태생인 로봇·안드로이드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할리우드 영화 감독 JJ에이브럼스는 2009년 11월 해즈브로에게서 ‘미크로맨'에 대한 권리를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단순히 영화 제작 이슈를 넘어 미국인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대한 애착을 나타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인들의 트랜스포머 사랑은 트랜스포머가 일본이 아닌 미국 것임을 나타내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