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에 이어 네이버도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제3인터넷은행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23일 금융감독원이 추진하는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는 정부 관계자들만 앉아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 로아컨설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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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업테 진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앞서 인터파크도 사업 불참 의사를 전했다. 네이버 한 관계자는 "23일 정부가 개최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 인터넷은행을 하지 않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심도 크게 줄어들었다. NH농협은행은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KEB하나은행과 신한금융지주 등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는다.

참여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고 관심을 보이는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3인터넷은행이 출범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정부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정부는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제한) 규제를 완화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17일부터 시행하는 하는 등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정부는 최소 2곳 정도의 차기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기를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업계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인터넷은행이 처음 출범할 당시인 2015년에는 앱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하는 것이 생소했다. 비대면이 비활성화된 인터넷은행의 차별성이 높았다. 하지만 모바일 기술 발전과 스마트뱅킹 등이 활성화되면서 굳이 인터넷은행이 아니더라도 은행업무를 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 상황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입장에서도 간편결제 등 각종 핀테크 기술을 확보하고 금융 서비스를 하는 상황에서 굳이 인터넷은행을 해야할 이유도 없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열리는 설명회에 정부 관계자들만 주르륵 앉아있는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다"며 "ICT 기업이 참여하지 않는 한 인터넷은행은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