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불참 선언한 제로페이 본사업 합류…확산 기폭제 되나

입력 2019.01.22 09:28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 본사업에는 참여한다. 2018년 12월 시범사업 당시 불참을 선언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반되는 결정이다. 카카오페이가 본격 참여를 선언하면서 제로페이 확산의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월 7일부터 18일까지 제로페이 사업 참여 결제사업자와 밴(VAN)사를 추가 모집한 결과 카카오페이, KT, 이베이코리아, 11번가, KG이니시스, 코스콤 등 총 15개사가 신청했다.

카카오페이 설명 이미지. / 카카오페이 홈페이지 갈무리
주목할 것은 카카오페이가 참여를 했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제로페이 시범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불참을 선언했다.

이미 진행 중인 카카오페이 사업과 병행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카카오페이는 제로페이와 같이 QR코드를 이용해 15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카카오페이 가맹점이지만, 제로페이 가맹점은 아닐 경우 카카오페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로페이 4대 원칙에 합의한 사업자라면 누구나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개별 기업의 서비스 정책은 정부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인 받았다"며 "이에 제로페이 본 사업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로페이 4대 원칙은 소상공인에 대한 수수료 0%대 적용, 간편결제 사업자와 은행 등 누구나 참여가능한 개방형 플랫폼, 새로운 기술·수단이 적용되도록 구현, 금융권 수준의 IT 보안기술 확보 등이다.

시장 일각에선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 시범 사업에 동참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QR코드 형식 차이를 꼽기도 했다. 제로페이는 금융기관이 만든 QR코드 표준을 따르지만, 카카오페이는 중국 알리바바의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QR코드 표준을 따른다. 제로페이와 카카오페이 모두 오프라인 결제시 가맹점에 비치돼 있는 QR코드를 소비자가 스캔하거나, 소비자의 QR코드를 가맹점이 읽는 방식을 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와 제로페이의 QR코드 표준은 다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에 제로페이용 QR코드를 새롭게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면서도 "이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신용카드 결제수수료를 0%로 낮추자는 취지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말부터 서울, 부산, 경남에서 시범 사업에 들어갔다. 제로페이는 QR코드를 매개로 손님이 점주에게 계좌이체를 하는 방식이라 수수료를 0%로 만들 수 있다. 별도 앱 설치는 필요없고 제로페이에 동참한 사업자 앱을 이용하면 된다. 이들 앱에 제로페이용 QR코드를 추가해 제로페이를 지원한다. 제로페이 시범사업에는 네이버페이, 페이코, 하나멤버스 등 4개 간편결제와 카드 서비스, 20개 은행 앱 등이 참여했다.

제로페이는 시범사업 당시부터 확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카드사 가맹점으로부터 가져가는 카드수수료율을 낮추겠다고 밝히면서 제로페이 차별성이 약해진 것이 확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연 매출 5억~10억원인 가맹점의 카드수수료율을 기존 2.05%에서 1.4%로, 10억~30억원 사이는 2.21%에서 1.6%로 낮췄다. 제로페이 대상이 되는 일반가맹점 카드수수료가 1.5%라는 것을 고려하면 소상공인 입장에서 제로페이 매력이 떨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을 선도하는 카카오페이가 참여를 결정하면서 제로페이 확산의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 산하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사업단은 오는 2월 제로페이 본사업 참여 기업의 자격요건을 심사해 참여 여부를 확정한다. 이후 3월부터 제로페이 가맹점 결제단말기(POS)와 연결하고 결제서비스와 시스템 개발을 거쳐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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