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혈세 들어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제자간 부적절한 관계 등 2년간 징계 17건…청렴도 최하위 오명

입력 2019.01.22 11:06

첨단과학기술 혁신과 지역과학기술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기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정부산하 연구기관 중 ‘문제기관'로 전락했다.

울산과학기술원 전경. /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울산과학기술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특정 연구기관으로 울산의 연구개발(R&D)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산학협력 연구를 활발하게 할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울산과학기술원은 설립 목적과 달리 2년 연속으로 청렴도 최하위 등급을 받았고, 소속원의 잦은 일탈 행위로 인한 징계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울산과학기술원은 종합청렴도와 연구·행정 분야청렴도에서 2017년도에 이어 최하위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22일 공공기관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울산과학기술원이 2016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받은 징계처분은 총 17건에 달한다. 이 중 가장 높은 징계수준인 해임만 2건이다. 2018년 12월에는 유부남인 30대 교수가 제자와 부적절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해임 통보를 받기도 했다.

징계와 관련해서는 "내부자들끼리 징계수준을 낮추는 등 봐주는 것 없이 징계기준에 적합하게 징계처분을 하다 보니 타 대학보다 징계가 많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나란히 청렴도 최하위 등급을 받은 광주과학기술원의 같은 기간 징계처분 건수가 3개인 것과 대비해 월등히 많다.

다른 국립대학교인 한국과학기술원은 9개(2016년11월~2018년12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6개(2016년 12월~2018년12월)다.

울산과학기술원이 한해 정부와 지자체로 받는 출연금은 700억원쯤이다. 국민들의 혈세로 연구에 매진해야 할 국립 연구기관 구성원들의 이러한 잦은 비행은 도덕성 책임감 자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울산과학기술원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에 국민들에게 송구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며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연구실 학생대표들과 소통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미래인재양성과 한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어떤 종류의 징계사유가 있는지를 파악한 뒤 미필적 고의라면 규정을 안내하고, 심각한 사안들은 다른 기관들의 징계 규정과 비교해 적절한 처분이 내려졌는지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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