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미래 '주류'로 성장할 VR 영화에 촉각

입력 2019.01.22 14:04

영화 업계가 ‘가상현실(VR) 영화’의 미래에 집중한다. 초기 시장이라 한계가 있지만, 미래 영상 시장의 주류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투자자들이 VR영화와 영화관의 장기적인 가능성에 투자하고 있다"며 "VR영화는 아직 시장 규모 예측이 어려운 초기 단계다"라고 말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2003년부터 컴퓨터 그래픽 활용해 영화와 광고 영상을 제작해 온 업체다. 2017년 미국 VR영화제 VR페스트에서 VR영화 ‘볼트'를 출품하는 등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비브스튜디오스 자회사이자 VR영화 배급사 비브익스피리언스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7층에 VR영화관 ‘VR 퓨처 시네마’를 22일 열었다. VR 퓨처 시네마는 2018년 12월말 시범 오픈한 바 있다. VR 퓨처 시네마는 4K UHD급 해상도를 갖춘 전용 헤드셋(HMD)과 1인승 시뮬레이터를 결합해 시청자를 영화 속 공간으로 끌어당긴다.

VR 퓨처 시네마 첫 상영작은 모회사인 비브스튜디오스에서 자체 제작한 ‘볼트 혼돈의 돌’과 두 편의 영화로 ‘쌍천만 관객'을 기록한 ‘신과 함께’를 기반으로 만든 ‘지옥 탈출'이다.

VR영화 ‘볼트 혼돈의 돌'(왼쪽), ‘신과 함께 VR 지옥탈출. / 비브스튜디오스 제공
VR영화가 기존 VR 영상 콘텐츠와 다른 점은 ‘스토리 텔링'에 있다. 기존 VR영상이 사용자 체험에 치우쳤다면, VR영화는 이야기 설명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VR영화 시장은 초기 단계인만큼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

비브스튜디오스 한 관계자는 "자체 제작을 포함해 국내외 VR영화 제작사로부터 콘텐츠를 수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VR영화 시장은 초기지만 영화 업계 관심은 높다. 영화 제작사 한 관계자는 "VR페스트외에도 국내외 주요 영화제에서 VR부문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500개 영화관을 운영하는 CGV도 VR영화의 가능성에 배팅하고 있다. CJ CGV는 2018년 3월 오감체험상영관 4DX에 VR을 결합한 VR영화 ‘기억을 만나다'를 선보였다.

CJ CGV 한 관계자는 "‘기억을 만나다'는 VR영화를 확산하기 위한 의미 있는 첫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VR영화가 만들어지고 HMD기기 성능도 진화된다면 VR영화는 영화관의 또 하나의 포맷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CJ CGV 자회사인 4DPLEX는 2016년부터 4DX 상영관에 VR을 접목시킨 ‘4DX VR’을 운영하고 있다. 4DX VR은 서울 강남에서 VR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현대IT&E도 VR스테이션 강남점에 도입한 바 있다.

◇ VR시장 한정돼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이 필수

VR영화는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 아래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 영화관과 테마파크 등 콘텐츠 소비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다.

VR영화 제작사는 현재 숫자가 많지 않은 영화관 보다 테마파크의 VR어트랙션용 콘텐츠 제작에 더 집중하고 있다.

VR영화 볼트를 만든 비브스튜디오스 역시 영화에 사용된 그래픽 데이터를 ‘언리얼' 등 게임엔진에 얹는 등 방법으로 어트랙션용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VR콘텐츠는 테마파크는 물론 게임 플랫폼을 통해 유통시킬 수 있다.

국내 VR 콘텐츠 업계는 상반기 본격 개막될 ‘5G’ 이동통신에도 관심이 높다. 데이터 전송폭이 높아지는 만큼 VR은 물론 증강현실(AR) 콘텐츠 유통처도 생겨나게 될 기대감 때문이다.

이동통신 업계도 같은 생각이다. KT는 5G 통신망을 스마트 팩토리, 국가재난안전망, 자율주행 자동차는 물론 VR 콘텐츠와 게임 등 분야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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