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삶의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실생활은 물론이고 다양한 비즈니스에서 사용되면서 많은 이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프로야구에도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는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이미지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후지필름 ‘이미지 웍스(IMAGE WORKS)’는 마이크로소프트 AI 기술을 적용해 사진 선별 작업 시간을 줄였다. 기존에 각 구단의 큐레이터가 사진을 선별한 뒤 선수별로 나누는데 평균 4시간이 걸렸다면 새로운 시스템을 활용해 약 30분으로 단축했다. 이미지웍스로 기울어져 있거나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도 선수를 알아볼 수 있고, 이미지를 4가지 유형(타격, 투구, 수비, 주루)으로 자동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금융, 어업, 풍력발전 등 산업 전반에 적용한 AI 기술을 살펴봤다.

얼굴이 입출금 카드가 되는 뱅킹 시대


얼굴 인식 ATM.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얼굴 인식 ATM.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카드 없이 현금인출기(ATM)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날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얼굴이 곧 카드가 되어 간편하게 입출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국립 호주은행(National Australia Bank)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Azure Cognitive Service)를 이용해 개발된 클라우드 기반의 이 애플리케이션은 ATM에서 카드 없이 얼굴 인식과 비밀번호만으로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이 ATM 시스템은 고객의 얼굴이 아닌 생체 정보만 기록하고, 그 정보 역시 클라우드를 통해 안전하게 저장한다.

또한 국립 호주은행은 주요 업무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있다. 직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클라우드 길드(Cloud Guild) 개발 프로그램을 확장하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직원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프로그램을 출시한 이후로 3000여 명의 직원들이 교육을 수료했다.

악어 떼 사이에서도 안전성과 정밀성을 보장하는 AI 기술

AI를 이용한 수중 이미지 분석.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AI를 이용한 수중 이미지 분석.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호주 북부에 위치한 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의 어류학자들은 어업 활성화와 멸종위기 어종 보호를 위해 다윈항(Darwin Harbor) 해안의 어종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악어나 상어와 같은 포식자가 많아 연구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 때문에 바다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원격 수중 비디오 조사(BRUV) 방식을 사용했지만, 이 또한 탁하고 어두운 물속에서 어종을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복잡한 일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류학자 팀과 함께 AI 기술을 활용해 수중 이미지에서 어류를 식별하기 위해 수천 장의 이미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어종마다 특유의 모양에서부터 서식하는 물의 깊이, 이동 패턴 등을 3개월가량 분석한 결과 15종의 어류를 분류했다.

위험한 일을 대신에 해주는 작지만 강한 드론

풍력발전소에선 여러 명의 기술자가 밧줄과 벨트에 의지한 체 100m 높이의 풍력 터빈에 매달려 맨눈으로 터빈을 점검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다. 발전소에 따라 수백 개의 터빈이 있는데, 터빈 하나를 점검하는 데만 최소 6시간이 걸린다.

상하이와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타트업 클로보틱스(Clobotics)는 자동주행이 가능하고 높은 정확성의 시각적 인지 능력을 갖춘 드론을 사용해 결함을 파악한다. 드론의 자동제어시스템이 풍력 터빈의 날 위치와 길이를 측정하고, 드론에 내장된 컴퓨터는 클로보틱스의 컴퓨터 비전과 AI 및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가동한다.

이 비전 시스템은 3mm 정도의 작은 틈도 찾아낼 정도로 정교하며 터빈 날개 위에 앉아 있는 파리 한 마리의 날개와 다리까지 분명하게 보일 정도로 포착해낸다. 촬영된 이미지들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로 전송돼 처리된다.

클로보틱스의 시스템은 안전과 점검 작업 속도 면에서 큰 생산성을 보였다. 기존 점검 작업에서 5명의 인력이 6시간 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작업을 했지만 하나의 드론으로 25분 만에 모든 프로세스를 완료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을 10배로 높였다. 또한, AI 기술로 결과를 8배 빠르게 보고할 수 있으며 각 터빈의 날개마다 유지보수 및 점검작업 내역을 기록할 수 있다.

109년 전통 기업 로레알, 차세대 기술로 제조 공정부터 스타일링까지 혁신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 럭셔리 리테일 브랜드들도 끊임없는 시장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IT기술에 기반한 변화를 수용하고 있다. 109년 전통의 로레알(L’Oréal)도 마찬가지다.

로레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술을 도입하면서 신제품 개발 기간을 18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했다. AI 비전 기능(AI vision capabilities)을 활용해 제조 공정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제품별로 수동으로 적용됐던 장비 모듈을 자동으로 변경해 작업 생산성을 높였다. 또한, AI 알고리즘, 머신 러닝과 데이터를 활용해 소셜미디어나 날씨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기반해 고객의 요구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로레알은 현재 이미지 인식(image recognition)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AI 기반 가상 스타일리스트도 개발하고 있다.

#AI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드론 #수중이미지분석 #얼굴인식 #로레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