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소 395호] 일상을 기만하는 데이터와 거리 두기

입력 2019.01.30 06:00

소프트웨어 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5호는 데이터과학을 주제로 담았습니다. 데이터과학에 대한 개론, 학습 방법, 실무 적용 사례, 학계 등 마소 395호 주요 기사들을 IT조선 독자에게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일상의 철학자라 불리는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이 쓴 <뉴스의 시대>라는 책에 "뉴스는 겁먹고 괴로워하는 대중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고 썼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에서 일상 속의 뉴스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얘기한다.

과거의 뉴스는 권력과 재력을 쥔 자에게만 제공되는 정보로서 뉴스였고, 지금은 모두를 위한 뉴스가 됐다. 하지만 우리의 호기심이라는 바퀴는 데이터로 이뤄진 부드러운 진창 속에서 공연히 헛돌 위험에 너무 자주 처한다고 썼다. 알랭 드 보통은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독재자가 대중에게 구사하는 고급 기술로 뉴스를 어떻게 다루는지 통찰했다.

뉴스의 시대.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5호
대중은 매일 만나는 뉴스를 통해 쉽게 휘둘림을 당한다. 심지어 아주 명망 높은 언론사의 촉망 받는 기자의 사례도 있다.

클라스 렐로티어스는 유럽 초일류 언론사인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서 존경받는 기자였다. 전 세계가 기념비적 기사를 써왔던 그에게 7년간 기만당해 왔다. 렐로티어스의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겠지만, 나는 ‘7년’이라는 기간에 주목했다. 슈피겔이 자사의 기자에 대한 내부 폭로를 하지 않았다면, 더 오랜 기간 렐로티어스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기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더라도, 심층 탐사를 통해 그가 쓴 기사의 허구를 드러내는 일은 상당히 시간 소모적인 일일 것이다.

명망 있는 언론사에서 슈퍼스타 기자가 기사를 만들어 내고 대중은 그 기사를 소비했다. 대다수는 의문조차 품지 못하고 7년간 기만당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장치로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 기술이 이렇게 발달한 사회에서...

팩트를 알아내는 기술은 내면으로부터의 사색과 인생에 잠깐이라도 의식적으로 부여하는 여백에서 나온다. 손과 손목, 눈과 머리를 점령한 휴대폰과 스마트 워치, 가상현실 기계 등은 인생의 여백을 끊임없이 우리를 기만하는 데이터로 채운다. 일상을 인터넷 세상으로 연결하는 기술은 우리가 이동하는 동안에도 현재 일어나는 일에 계속 묶어 놓음으로써 사색하는 능력을 퇴화시킨다. 거짓 데이터를 거의 무방비로 수용하며 정신은 서서히 황폐해져 간다. 내면을 들여보지 못하도록 만드는 바쁜 일상은 덤이다.

팩트를 알아내는 기술은 잘못된 신념에 집착하는 자신을 돌이키는 에너지가 잘못된 신념을 유지하려는 관성을 이겨낼 때 나온다. 내 행동과 말이 주입된 신념의 산물임을 자각하는 순간을 맞이하려면, 스스로 매일 ‘새로 고침’하고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김도균 필자의 ‘일상을 기만하는 데이터와 거리 두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5호(https://www.imaso.co.kr/archives/4654)’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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