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카카오' 부정 여론 희석시키기?

입력 2019.01.30 06:31 | 수정 2019.01.30 09:53

카카오가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그간 해외 기업들만이 참여했던 넥슨 매각 움직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카카오의 이번 인수전 가세로 넥슨 매각 경쟁도 더욱 불붙게 됐다.

지난 29일 카카오는 넥슨 인수를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넥슨 인수전에는 미국계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 골드만삭스와 함께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투자 기업들의 인수 의사만 밝혀졌던 상황에서 국내 대형 IT 회사인 카카오가 넥슨 인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게 돼 앞으로 어떠한 전개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카카오가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 박철현 기자
◇ 직접 인수 어려울 듯 SI 움직임에 주목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본인 회사보다 규모가 더욱 큰 넥슨을 어떻게 인수할지 예의주시한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8조5000억원 수준, 넥슨 매각 최소 금액만 10조원으로 비교가 불가하다.

업계에서는 직접 인수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와의 연합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현금성 자산이 연결기준으로 1조2000억원대에 불과해 넥슨을 직접 인수하기는 힘들다.

카카오가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으로 게임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내달 중순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 카카오가 넥슨 인수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렇다면 카카오는 왜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일까.

카카오가 넥슨을 인수하면 넥슨이 보유한 유명 인기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그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와의 연계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주력 매출 게임들. / IT조선 DB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올해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성공적인 기업 공개(IPO)를 위해선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인기 게임을 발굴하고 성과를 만들어야만 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인기 게임과 IP 확보가 절실하다. 프렌즈 IP를 제외하고는 카카오게임즈만의 제품이 없다. 히트작 모두 퍼블리싱 계약이며, 올해 재계약 이슈도 있다.

주력 매출원인 펄어비스 검은사막 온라인은 올해 재계약 고비를 넘어야하며, ‘for kakao’ 플랫폼으로 서비스되는 넷마블의 모바일 인기 게임 ‘모두의 마블’과 ‘세븐나이츠’ 역시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카오는 넥슨 인기 IP가 매력적이며 눈독을 들일 만하다.

◇ 중국 회사 인수 부정적 여론 카카오로 희석시키기?

카카오의 넥슨 인수전 참가로 시장의 관심도 역시 높아졌지만 부정적 시선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카카오의 넥슨 인수 움직임이 김범수 의장 혼자만의 결정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텐센트와 합작으로 넥슨을 인수하려는 움직이라는 것이다. 그간 텐센트는 넥슨 인수의 유력한 회사로 꼽혀왔다.

그런데 넥슨 매각을 두고 현재 여론은 해외 자본으로 국내 대표 게임사가 매각될 경우 기술 유출이 막대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한 상태다. 특히 중국 텐센트에게만은 매각되지 않기를 바라는 여론도 크다.

넥슨 매각을 앞두고 중국 기업의 인수 참가가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카카오가 이러한 부정 여론을 희석시키고 양사가 서로 득을 챙기려는 건 아니냐는 해석이다. 특히 카카오의 2대주주는 중국 텐센트이며, 그들의 입김이 작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이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텐센트가 컨소시엄에서 헤드 역할을 하고 카카오가 이름만 알리는 방식이다. 이에 텐센트가 투자한 기업들의 컨소시엄 참가가 이어질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넥슨 인수건에 대해 "아직 인수자문사를 선정하지 않았다"며 "내부에서 인수를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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