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간 미니스톱 인수전…편의점 업계, 2019년 출점 경쟁 심화

입력 2019.02.01 06:00

편의점 업계를 뜨겁게 달군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이 끝났다. 한국미니스톱 소유주 이온그룹은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한국에서의 영업을 계속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이번 결과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미 끝난 인수전보다는 당장 다가올 ‘2019년 가맹점 확보’라는 또다른 경쟁에 돌입했다.

사업 계획을 밝히는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 / 한국미니스톱 제공
1일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신규 점포를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고, 최저임금을 비롯한 운영 이슈 때문에 기존 점포 폐점도 우려된다"며 "출점 경쟁은 2019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편의점 자율규약 개정안·점포 과다…신규 편의점 출점 어려워져

2018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사업법에 따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제출한 ‘편의점 자율규약 개정안’을 승인했다. 과도한 출점 경쟁을 막기 위한 이 자율규약의 요지는 ‘인근 편의점에서 최소 100m 떨어진 거리에 새 편의점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편의점 자율규약은 3월부터 시행된다. GS25·CU·한국미니스톱·세븐일레븐·씨스페이스 등 한국 주요 편의점은 물론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비회원사인 이마트24도 참여한다.

2018년 기준 한국 내 편의점 점포 수는 4만1200곳쯤에 달한다. 이미 상권 요지에는 편의점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라 신규 편의점 개설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마트24 점포. / 이마트24 홈페이지 갈무리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고려한 것도 2500개쯤의 점포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어서다. 2018년 기준 한국 편의점 2강은 각각 1만4000개쯤의 점포를 가진 GS25와 CU다.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세븐일레븐(점포수 9500개쯤)과 이마트24(점포수 3750개쯤)는 단숨에 업계 3강으로 도약할 수 있다.

편의점 근접출점 자율규약안은 기존 점포 인수 혹은 가맹 계약 변경 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편의점 입장에서는 새로운 점포를 여는 것보다 기존 점포의 가맹 계약을 가져오거나 폐점하는 점포를 확보하는 편이 손쉽다.

◇ 편의점 업계 ‘가맹 계약 유지·변경’ 노려라…점주 지원책 마련

2019년부터 편의점 업계의 가맹 계약 유지 혹은 변경 경쟁이 시작된다.

편의점 가맹 계약은 대부분 5년 주기로 이뤄진다. 통계청의 편의점 가맹점 가입년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2019년에는 1200곳쯤, 2020년부터는 해마다 편의점 3000~4000곳쯤이 가맹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점 수요도 노릴 수 있다.

편의점 업계는 가맹 재계약을 유지하는 한편, 재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점주 지원책을 마련한다. 업계 수위에 선 GS25와 CU는 가맹점주와의 상생안을 내놨다.

GS25는 점포 수익 배분률을 높이고, 매출이 부진한 점포에는 수익 보전 기간을 연장한다. 운영비 절감책, 희망폐업 제도화도 포함된다. CU는 점포 수익금 보전 기간 확대를 포함, 희망폐업지원과 휴일 보장 등의 지원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 점주 지원책 소개 화면. / 세븐일레븐 홈페이지 갈무리
세븐일레븐은 1000억원 규모 상생펀드를 운영한다. 저수익 점포 해지비용 50% 감면, 폐기지원과 우수 경영주 자녀지원 등 각종 복지 혜택도 마련된다.

세븐일레븐 한 관계자는 "편의점 경영주가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를 비롯한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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