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가 31일 전 세계 기업의 디지털 혁신 현황을 조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 세계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황 조사에서 한국은 글로벌 평균 대비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델 테크놀로지스 제공
전 세계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황 조사에서 한국은 글로벌 평균 대비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델 테크놀로지스 제공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혁신을 완료한 디지털 리더 기업(1그룹)은 전체의 5%를 차지해 지난 2016년 조사와 같았으며, 비교적 높은 수준의 디지털 혁신을 달성한 2그룹은 14%에서 23%로 증가했다.

점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미래 계획에 투자하는 단계인 3그룹과 이제 낮은 수준의 디지털 전환을 시작한 4그룹은 각각 1%, 2% 감소한 33%와 30%를 차지해 지난 조사와 비슷했다. 디지털 혁신 계획이 전혀 없는 5그룹은 15%에서 9%로 대폭 감소했다.

한국의 경우 디지털 리더 1그룹과 2그룹이 각각 전체의 4%와 22%를 차지해 글로벌 평균과 비슷했다. 다만 3그룹과 4그룹은 각각 28%씩 차지해 글로벌 평균에 비해 낮게 나왔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작하지 못한 5그룹은 상대적으로 높은 22%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상당수가 향후 5년 이내에 ‘소비자의 변화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91%) 및 ‘기업 가치를 새롭게 입증해야 할 것’(85%) 이라 답해 글로벌 평균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데이터 보호 및 보안(34%)과 예산 및 자원 부족(33%)으로 나타났다. 전문 인력 및 지식의 부족과 법규 및 규제 문제, 미숙한 디지털 협업 문화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예산과 자원 부족(41%)을 1순위로 꼽아 비용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였다.

그 외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전 세계 기업들의 절반가량이 공통적으로 ‘신기술·신제품 개발을 위한 디지털 기술 활용’과 ‘모든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 알고리즘의 보안 환경 구축’을 꼽았다. 투자 계획에서도 ‘사이버 보안’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해 정보 및 데이터 보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인텔과 함께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42개 국가에서 제조, 통신, 금융, 헬스케어 등 총 12개 산업군의 대기업 및 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4600여 명의 기업 내 C 레벨 리더들이 참여했다.

한편, 전 세계 12개 산업군의 자가 평가에서 디지털 혁신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군은 통신, 기술(IT), 금융 서비스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의료 부문은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제조업과 보험업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선진국보다 인도, 브라질, 태국 등 신흥시장의 기업들이 자사의 디지털 혁신 수준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공동 37위로 하위권에 속했으며, 디지털 혁신 정도를 가장 낮게 평가한 국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