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소 395호] 데이터 분석가로서 첫 발을 내딛으며

입력 2019.02.01 06:00

소프트웨어 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5호는 데이터과학을 주제로 담았습니다. 데이터과학에 대한 개론, 학습 방법, 실무 적용 사례, 학계 등 마소 395호 주요 기사들을 IT조선 독자에게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필자가 지금까지 다뤘던 데이터는 누군가의 의사결정과 노력을 바탕으로 보기 좋은 상태로 잘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다. 분석을 시작하기도 전에 딱히 고민해보지 않았던 것부터 결정해야만 했고, 그 과정은 생각보다 매우 길고 험난했다. 학교 다닐 땐 데이터가 부족해서 필요한 데이터를 구하느라 여기저기 전화하고 공문 발송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제는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이걸 어떻게 다 처리하면 좋을지 난감하기만 하다.

데이터 구축부터 탐사 분석을 거쳐 심화 모델링 작업까지 쉬운 것 하나 없었다. 앞서 말한 데이터 구축은 말할 것도 없고, 사실 학창시절에 탐사 분석을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았다. 학교에서는 아무래도 가진 데이터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없었다는 한계점도 있었고, 주로 목적에 맞는 다양한 모델링 방법을 많이 적용해 보는 것에 중점을 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선 달랐다. 필자가 궁금한 만큼 수많은 가설을 세울 수 있고, 그에 대한 데이터는 원하는 만큼 더 추출할 수 있다. 따라서 탐사 분석도 무한히 많이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수많은 변수를 무한정 볼 수 없다. 탐사 분석을 하려면 어느 데이터끼리 관련성이 있을지 약간의 추측과 감이 필요하다. 그래서 데이터 분석을 할 때, 해당 데이터에 대한 도메인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 필자가 그 필드에 대해 아는 만큼, 그 속에 있는 데이터의 의미가 보인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게임이라는 분야가 가진 전반적인 특성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정 게임별 특징을 아는 것은 더 중요하다.

인턴 첫 출근 전까지 사전 과제를 하나 받았었다. 리니지M에서 특정 레벨 달성이었다. 예상 가능하다시피 필자가 분석할 게임에 대해 가장 잘 알 방법은 해당 게임을 많이 플레이해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제가 게임 하는 것이라니! 지금까지 받았던 과제 중 가장 신나는 과제였다.

당시의 필자는 리니지M에 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아마도 또래들이 많이 하는 게임은 아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아무튼 게임이라는 즐거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계정을 생성한 다음, ‘대강’ 닉네임을 정하고 플레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거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자동사냥 중 필자 캐릭터는 자꾸 타인에게 공격을 당했다. 잠시 눈을 뗀 찰나에 죽임을 당하곤 했다. 알고 보니, ‘대강’ 정한 캐릭터 닉네임이 문제였다. 영어로 이뤄진 닉네임 또는 한글이더라도 딱히 의미가 없는 글자가 나열된 닉네임인 경우, 악성 유저의 닉네임 작명방식과 유사해 오해를 받아 죽임을 당한 것이었다.

한번은 사냥에 유리한 버프 효과를 적용받기 위해, 랭킹이 높으면서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혈맹 중 한 곳에 가입을 한 적이 있다. 해당 혈맹에 가입한 이후로 죽임을 당하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유를 알게 됐다. 필자가 가입한 혈맹이 해당 서버에서 꽤 강한 혈맹과 적대관계에 있어, 적대관계 혈맹에 소속된 유저가 필자 캐릭터가 보이면 공격을 했던 것이다.

게임에서 잠시 눈을 떼면 죽임을 당했다.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5호
이처럼 게임 속 유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왜, 어떻게 행동하는지 모른다면 게임을 잘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이런 유저의 행동 분석은 더더욱 잘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분석에 사용할 데이터를 구축할 때, 게임 로그로부터 어떤 정보를 추출해올 것인지에 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분석 대상이 게임 유저인 만큼 유저의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이어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데이터 분석가에게 분석 대상 게임 플레이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필자는 주로 분석하는 게임을 아직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고 있고, 게임 커뮤니티 및 공식 사이트도 종종 방문한다. 때로는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정보를 얻기도 한다. 유저로서, 그리고 분석가로서 게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김나현, 오희령 필자의 ‘데이터 분석가로서 첫 발을 내딛으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5호(https://www.imaso.co.kr/archives/4654)’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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