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지사 화재로 5G 홍보·마케팅에 소극적이던 KT의 반격이 시작됐다. KT 전속모델인 배우 박서준이 TV 광고에 다시 등장했고, 고객을 태운 5G 버스가 서울 광화문과 강남 일대를 달렸다. KT는 고객이 5G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하며 2019년 5G에서 ‘압도적인 1등’이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7일 KT 한 관계자는 "5G 홍보·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며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KT가 최근 재개한 TV광고 '세상 모든 새로움의 시작, KT 5G-스마트 팩토리 편' 스틸컷. / 네이버 영상 갈무리
KT가 최근 재개한 TV광고 '세상 모든 새로움의 시작, KT 5G-스마트 팩토리 편' 스틸컷. / 네이버 영상 갈무리
KT는 앞서 2018년 11월 아현지사 화재 이후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TV 광고를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사 브랜드 이미지를 뚜렷이 각인시키는 TV·유튜브 광고에 힘을 쏟았다.

KT는 최근 TV광고 '세상 모든 새로움의 시작, KT 5G-스마트 팩토리 편'을 시작했다. KT의 5G로 연결된 ▲협동 로봇 ▲AR 글래스 ▲커넥티드카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5G 상용화 초기 B2B 분야에서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5G를 통한 스마트 팩토리의 모습을 담았다.

1월 15일부터 2월 2일까지는 서울 광화문과 강남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5G 체험버스 이벤트를 진행했다. 5G 통신 네트워크를 적용한 이 버스는 고객이 차량 이동 중 고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는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KT 5G 내부 모습. / KT 제공
KT 5G 내부 모습. / KT 제공
1월 27일에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된 ‘2019 워너원 콘서트’를 5G 망을 통해 올레TV와 올레TV 모바일에서 생중계했다. KT는 2만5000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모여 트래픽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5G 네트워크가 연결된 싱크뷰 장비와 무선 카메라로 촬영한 4K UHD 공연 영상을 시청자에게 지연 없이 전달한 점을 강조했다.

1월 31일부터는 온라인 이벤트 두근두근 ‘썸이 5G(오지)’를 진행 중이다. ‘썸 타고 싶은 5G 세상, 당신의 선택은?’을 주제로 한 썸이 5G 이벤트는 간단한 게임을 통해 자신이 5G 세상에서 어떤 스타일인지 찾아준다.

고충림 KT 전략채널본부장은 "썸이 5G는 KT가 5G를 내걸고 진행하는 첫 번째 온라인 이벤트로 고객이 보다 5G를 가깝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며 "KT는 고객에게 ‘세상 모든 새로움의 시작, KT 5G’를 함께하기 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5G 홍보·마케팅을 재개하는 동시에 아현지사 화재 원인 파악은 물론, 피해 소상공인 지원 및 보상 현안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KT는 1월 30일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피해를 논의하는 상생보상협의체에서 전수조사를 통해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상생보상협의체에는 KT를 비롯해 소상공인연합회, 서대문구·마포구·은평구·용산구 소상공인 대표, 담당 공무원, 시민단체 대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상생보상협의체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문자, 이메일, 우편물, 텔레비전 광고, 현수막 등 수단을 활용해 피해 전수조사를 집중안내하고 온라인 링크를 걸어 보상 신청서를 접수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