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2018년에도 나란히 전 세계 반도체 시장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2년 연속 반도체 판매와 구매 모두에서 1위에 올랐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 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 삼성전자 제공
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018년 전 세계 반도체 고객사 톱 10’ 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34억2100만달러(48조7970억원) 어치의 반도체를 사들여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에 다음으로는 애플이 반도체 구매에 418억8300만달러(47조680억원)를 쓰면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2018년 반도체 구매에 들인 돈을 합치면 95조8650억원으로, 전체 반도체 구매액의 17.9%에 달한다.

뒤이어 화웨이(23조7470억원), 델(22조2500억원), 레노버(22조920억원) 순으로 반도체를 많이 구매했다. 주로 스마트폰과 PC·서버 등 완제품 전자 기기 및 장비 제조사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2011년 이래로 반도체 구매 지표에서 1·2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으나, 최근 몇 년간 중국계 업체가 급부상하면서 구매액 점유율은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다.

실제로 화웨이는 반도체 구매액이 작년보다 45.2% 늘면서 순위가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샤오미는 전년 대비 반도체 구매액이 무려 62.8% 증가해 2018년 들어 순위가 18위에서 10위로 뛰었다.

2017~2018 전 세계 반도체 구매 업체 상위 10개사 현황. / 가트너 제공
2017~2018 전 세계 반도체 구매 업체 상위 10개사 현황. / 가트너 제공
한편, LG전자는 2017년 65억3700만달러(7조3480억원) 어치의 반도체를 구매해 이 순위 9위를 기록했으나 2018년에는 킹스톤테크놀로지, 샤오미가 톱 10에 진입하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