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렌탈 업계가 블루 오션으로 떠오른 ‘매트리스 렌탈’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매트리스는 하루 24시간 중 수면 시간 8시간쯤을 보내는 생활 필수 공간이다. 하지만, 정기 청소나 내외부 관리를 하지 않으면 미세먼지, 진드기와 곰팡이 등 유해물질의 온상이 될 수 있다.

가전 렌탈 업계는 정기 위생 관리 및 주요 부품 교체를 포함한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를 판매 중이다. 블루오션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렌탈 저상형 침대·매트리스. / 코웨이 제공
렌탈 저상형 침대·매트리스. / 코웨이 제공
건강한 잠자리, 위생적인 생활 환경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며 매트리스 렌탈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2019년 매트리스 렌탈 시장 규모가 2018년(3000억원쯤)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11일 매트리스 렌탈 업계 한 관계자는 "매트리스 렌탈의 정기 유지보수 서비스는 새 제품 수준의 위생과 만족을 제공한다"며 "매트리스 내외부 재질, 유지보수 주기와 서비스 종류, 기간 등을 고려해 렌탈 서비스를 주문하면 늘 깨끗한 매트리스에서 숙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코웨이가 주도…쿠쿠홈시스, 현대렌탈케어 등 렌탈 업체 연이어 참가

매트리스 렌탈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코웨이다. 코웨이는 2011년 사업 시작 이후 1년만에 계정 10만5000개, 매출 24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계정수 30만개 고지를, 2018년에는 계정수 41만개와 시장 점유율 6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 오토매칭 서비스 화면. / 코웨이 제공
코웨이 오토매칭 서비스 화면. / 코웨이 제공
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탈과 위생 관리를 넘어 ‘수면 환경 개선’을 노린다. 렌탈 신청자의 거주 환경·수면 습관·체형을 분석해 가장 알맞은 매트리스를 추천하는 오토매칭 서비스에 이어, 코웨이는 뇌파 이용 수면 케어, 수면환경 케어 전문가를 각각 육성한다. 모두 매트리스 렌탈과 시너지를 낼 기술로 꼽힌다.

코웨이를 추격 중인 쿠쿠홈시스도 매트리스 렌탈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2016년 이탈리아 명품 침대 브랜드 ‘팔로모’를 도입한 쿠쿠홈시스는 바로 홈쇼핑 렌탈 판매를 시작했다. 2017년 60억원쯤이었던 쿠쿠홈시스 홈쇼핑 매트리스 렌탈 매출은 2018년 66.6% 성장,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쿠쿠홈시스 팔로모 매트리스. / 쿠쿠홈시스 제공
쿠쿠홈시스 팔로모 매트리스. / 쿠쿠홈시스 제공
쿠쿠홈시스는 매트리스 렌탈 관리 인력 내추럴 매니저 2500명을 보유했다. 프레임 청소와 적외선 살균, 진드기 제거제와 친환경 살균제 피톤치드 살포 등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1월부터는 현대렌탈케어가 큐밍 매트리스를 앞세워 렌탈 사업에 나섰다. 현대렌탈케어 큐밍 매트리스는 유해물질 없는 친환경 메모리 폼, 지지력과 체중 분산 효과를 높이는 강도 3단계 스프링을 갖췄다. 일반 매트리스 렌탈보다 가격도 10%쯤 저렴하다.

현대렌탈케어 큐밍 매트리스. / 현대렌탈케어 제공
현대렌탈케어 큐밍 매트리스. / 현대렌탈케어 제공
같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이자 가구 명가 현대리바트가 힘을 더한다. 소비자는 전국 80개 직영 전시장 및 대리점에서 현대렌탈케어 큐밍 매트리스를 체험 후 렌탈 신청할 수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매트리스 렌탈 사업이 자리 잡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신장을 노린다.

◇ 위생·건강 추구하는 삶, 사지 않고 빌리는 렌탈 문화 확산 업고 고성장 예약

물과 공기 오염 문제가 불거지자 소비자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청정 가전’을 주목했다. 청정 가전으로 생활 공간 위생을 확보한 소비자는 이어 휴식 공간, 그 중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내는 침대 및 매트리스로 시선을 돌렸다. 2018년 5월 벌어진 유해 물질 ‘라돈’ 함유 침대 논란도 매트리스 렌탈 수요를 이끌었다.

한 제품을 사서 오래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바꿔가며 빌려 쓰는 ‘렌탈·공유 문화’가 보편화된 것도 매트리스 렌탈 업계에는 호재다.

청정 가전을 효율적으로, 위생적으로 사용하려면 필터를 비롯한 소모품 교체와 내외부 청소 등 정기 유지보수가 필수다. 소비자는 까다롭고 번거로운 유지보수를 전문가가 대행하는 청정 가전 렌탈을 선호한다. 실제로 업체별 청정 가전 렌탈 판매량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매트리스의 특성도 청정 가전과 유사하다. 내외부 청소나 커버 세탁을 소홀히 하면 곰팡이와 진드기 등 유해 요소가 생긴다. 매트리스는 부피가 커 청소하기 어렵다. 매번 교체하기에는 가격도 비싸다. 소비자가 내외부 정기 유지보수와 교체 서비스를 포함한 매트리스 렌탈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