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2018년형 QLED 8K TV 구매자 대상 무상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제품 출시 당시에는 8K 영상을 원활하게 전송할 수 있는 관련 기술 규격이 채 완성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출시한 제품인 만큼 반쪽짜리 8K TV라는 비판과 함께 온전한 8K 영상 전송을 위한 추가 장비 구매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무상 업그레이드로 논란의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2018년 말 출시한 QLED 8K TV.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18년 말 출시한 QLED 8K TV. / 삼성전자 제공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장은 8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2019년형 QLED 8K 핵심 기술 설명회에서 기자와 만나 "2018년형 QLED 8K TV 구매자 전원을 대상으로 HDMI 2.1 규격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무상 업그레이드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당연히 무상으로 제공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형 QLED 8K TV 전 라인업에 HDMI 2.1 규격을 탑재한다. HDMI 2.1은 전송 용량이 기존 초당 18기가비트(Gbps)에서 48Gbps로 늘어나 8K 영상을 초당 60프레임으로 전송할 수 있다.

기존 2018년형 QLED 8K TV에는 HDMI 2.0 규격이 탑재돼 있어 8K 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만 전송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유튜브 등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 8K 스트리밍 영상은 재생이 불가능하고, 그나마 온전한 8K 영상을 구하더라도 USB에 영상을 담아 재생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2018년형 QLED 8K TV 매뉴얼에서 재생 가능한 영상 규격 설명과 함께 "8K 연결 규격 및 디코딩 규격은 현재의 상용화된 규격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연결 규격 및 방송, 디코딩 규격이 지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규격에 맞춰 업그레이드하려면 추가 장비를 구매해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명시한 바 있다. (관련기사: IT조선 2018년 11월 8일 06:00 너무 서둘렀나…2590만원 8K TV 사면 추가 장비 구매 필수?)

삼성전자는 2018년형 QLED 8K TV 구매자 가정을 방문해 ‘원 커넥트 박스'를 교체해주거나, 개별 배송 후 설치 방법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HDMI 2.1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전망이다. 원 커넥트 박스는 삼성전자 QLED TV의 깔끔한 선 정리를 위해 다양한 입력 단자를 통합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투명 케이블로 TV와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한 솔루션이다.

삼성 QLED TV용 원 커넥트 박스. / 삼성전자 제공
삼성 QLED TV용 원 커넥트 박스. / 삼성전자 제공
추 부사장은 "원 커넥트 박스만 교체하면 2018년형 QLED 8K TV에서도 HDMI 2.1 규격으로 영상 전송이 가능해진다"며 "구체적인 업그레이드 방식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