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Dyson)의 진공청소기 제품들이 미국 최대의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추천 목록에서 퇴출됐다.

컨슈머리포트는 6일(현지 시각) 공식 발표에서 다이슨의 주력 진공청소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 조사 결과, 5년 이내에 거의 50%에 달하는 다이슨 청소기가 이미 고장이 나거나 고장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조사에서 25%의 비율을 기록한 경쟁사 샤크(Shark) 제품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권장 제품’ 목록에서 제외된 다이슨의 주력 진공청소기 제품들. / 컨슈머리포트 제공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권장 제품’ 목록에서 제외된 다이슨의 주력 진공청소기 제품들. / 컨슈머리포트 제공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컨슈머리포트는 다이슨의 주력 진공청소기 제품들의 신뢰성 점수를 10점 만점에서 최저 수준인 2점으로 수정했다.

지난 2016년 9월 컨슈머리포트가 ‘최고의 스틱형 진공청소기’로 선정한 바 있는 ‘다이슨 V8 앱솔루트(Dyson V8 Absolute)’를 비롯한 4종의 다이슨 V시리즈 청소기 제품도 컨슈머리포트의 ‘권장제품’ 목록에서 제외됐다.

컨슈머리포트의 이번 조사 결과는 2008년에서 2018년 사이에 진공청소기를 구매한 회원들을 상대로 진행된 5만1275건의 설문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사이먼 슬래터(Simon Slater) 컨슈머리포트 조사 연구 책임자는 "다이슨의 스틱형 진공청소기의 신뢰성은 처음 구매한 2년 동안에는 다른 진공청소기와 비슷하다"라며 "그러나 3년 차부터 다이슨 제품의 신뢰성은 평균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고, 5년 차 이후에는 우리가 현재 테스트하고 있는 제품 중 신뢰성이 가장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컨슈머리포트 측은 이번 발표에 앞서 다이슨 측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다이슨 측은 서면 회신을 통해 "우리의 엄격한 테스트, 소유자 설문 조사 및 수년간의 실적은 컨슈머리포트의 신뢰성 예측 결과와 다르다"며 조사 결과 내용에 반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트랙나인(TraQline)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이슨은 미국의 스틱형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43%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