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백 신도리코 대표 "스타워즈 '엑스윙' 상상을 현실로, 3D프린터 활용 늘어날 것"

입력 2019.02.13 10:33 | 수정 2019.02.13 10:37

"잘 나가는 회사들은 가상의 비트(bit) 세상에만 집중하고 있다. 곧 스마트팩토리처럼, 아톰 세계(현실 세계)의 물질로 바꾸는 산업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병백 신도리코 대표는 12일(현지시각) 미국 댈러스 케이 베일리 허치슨 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솔리드웍스 월드(Solidworks world) 2019’에 참여해 기자들과 만나 이와 같이 말했다.

솔리드웍스 월드 2019 행사장에서 신도리코는 3D프린터로 만든 영화 스타워즈의 ‘엑스윙’ 모델로 눈길을 끌었다. 모형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엑스윙’을 세밀하게 재현해낸 작품으로, 각종 부품을 3D프린터로 출력해 도색 등의 작업까지 장장 4개월이 걸렸다. 신도리코는 다쏘시스템의 3D 캐드 솔루션인 솔리드웍스를 통해 3D프린터를 제작하고 있다.

신도리코가 솔리드웍스 월드 2019 행사장에 전시한 ‘엑스윙' 모형. 3D프린터로 각 부분 부품을 인쇄해 조립하고 채색한 것이다. / 댈러스=차현아 기자
신도리코는 솔리드웍스 월드 행사에 4년 째 참석 중이다. 신도리코는 해외에서 2년 째 3D프린터 사업을 진행 중인데 꾸준히 매출도 성장하고 있다. 3D프린터로 비즈니스로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는데, 3D프린터 매출만 20억원 규모다. 5~60개 국가 시장은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공급 중이며 최근 2년 간 누적 판매 대수는 만 대에 이른다.

그만큼 신도리코는 3D프린터 사업 영역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신도리코의 연구 개발 인력은 총 250명 정도인데, 그 중 절반이 3D프린터 관련 인력이다. 전체 투자액의 절반이 3D프린터 사업에 투입될 정도다.

신도리코는 최근 한국 시장에 준산업용 3D프린터인 ‘3DWOX 7X’와 SLA(광경화성수지 적층 조형)방식의 ‘Sindoh A1’이라는 모델을 선보였다. 이를 계기로 국내 준산업용 3D프린터 시장과 프로페셔널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향후 가상 현실의 데이터를 현실의 물질로 구현하는 수요(Bit to Atom)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의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시티다. 스마트시티는 가상 현실 속 데이터로 구성된 주요 도시의 공공 기능을 도시라는 현실 세계 안에서 구현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특히 치과에서의 디지털 덴탈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 고령화된 인구 탓에 치과 질환자도 늘고 있는 가운데, 고객의 치열에 정확히 맞춘 치아를 3D프린터로 출력한 디지털 덴탈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육열이 높다보니 교육 현장에서의 3D프린터 활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은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를 모두 비트(bit, 가상현실)화하고 있지만, 비트 데이터를 아톰이라는 현실 물질로 바꿔주는 산업의 수요도 머지않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백 신도리코 대표가 12일(현지시각)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솔리드웍스 월드 2019’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 / 댈러스=차현아 기자
다만 국내 제조 산업계에서는 3D프린터의 수요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내 제조 업체들은 3D보단 여전히 2D 기반 설계를 고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내는 여전히 2차 산업혁명 때의 프레임이 자리잡고 있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3D프린터 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신기술이 한국 산업계에 뿌리내리려면 정부의 규제 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이 과거 프레임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기업들이 보다 4차 산업혁명을 받아들여 엔지니어들이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이에 발 맞춰 기존 시대 프레임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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