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의 시선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쏠린다. 25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2019년 전략 신제품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MWC 2019 로고. / GSMA 제공
MWC 2019 로고. / GSMA 제공
특히 이번 MWC에서는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폰'과 같이 전통적인 스마트폰 폼팩터를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인다. 또 3월 한국을 시작으로 주요 국가에서 상용화를 시작하는 차세대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앞다퉈 출시를 예고하면서 프리미엄폰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할 전망이다.

◇ 삼성, 한발 빠른 ‘폴더블폰' 공개로 이슈 선점…LG, ‘듀얼 디스플레이폰' 첫 선

매년 MWC에서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공개 장소를 바르셀로나가 아닌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택했다. 삼성전자는 MWC 2019 개막 5일 전인 2월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행사를 별도로 진행하지만, 그렇다고 MWC 2019에 참가하지 않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MWC 2019 부스를 5G 중심으로 꾸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마트폰 만큼은 한 발 먼저 선보여 시장 선도 이미지를 굳히고,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만금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올해 신제품이 갖는 의미가 남다름을 알 수 있다.

대중의 관심은 단연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에 쏠린다. 갤럭시 폴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삼성 개발자 회의에서 살짝 공개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이다. 접으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4.3인치, 펼치면 태블릿 수준인 7.3인치 크기가 될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유튜브 광고에서 모델이 폴더블폰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펼치고 있다. /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 유튜브 광고에서 모델이 폴더블폰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펼치고 있다. /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앞서 중국 로욜이 한발 앞서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선보인 바 있으나, 완성도 측면에서 의구심을 남긴 바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을 직접 조달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완성한 만큼 폴더블폰의 완성도가 남다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폴더블폰 이슈에 살짝 가려있지만,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시리즈도 빠질 수 없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기본 모델과 ▲보급형 모델 ‘갤럭시S10e’ ▲대화면 모델 ‘갤럭시S10플러스’ ▲5G 지원 모델 ‘갤럭시S10X’ 등 총 네 가지 라인업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를 통틀어 한꺼번에 4종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MWC 2019 개막 하루 전인 24일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 LG전자는 이날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8씽큐' ▲5G 지원 스마트폰 ‘V50씽큐 5G'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각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가장 베일에 쌓여 있는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이번 MWC에서는 시제품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LG전자가 통상 상·하반기에 각각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 종씩만 공개해온 점을 고려하면 3종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개는 비교적 공격적인 행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15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V 시리즈는 5G 특화 모델로, G 시리즈는 기존 4G용 모델로 이원화해 운영할 예정이다"라며 "폴더블폰의 경우 아직 시장에서 확실하게 필요로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듀얼 디스플레이폰으로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에 초기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화웨이 필두 중화권 업체 일제 공세…’완성도'에 희비 엇갈릴 듯

화웨이가 배포한 신제품 발표회 초청장 이미지. / 화웨이 제공
화웨이가 배포한 신제품 발표회 초청장 이미지. / 화웨이 제공
후발주자들의 맹추격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특히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인 중화권 업체의 공세가 거셀 전망이다.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꼽히는 화웨이는 24일 바르셀로나에서 5G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전 세계 미디어와 주요 공급선에 배포한 신제품 발표회 초청장을 보면, ‘미래로의 접속(Connecting the future)’라는 문구와 함께 폴더블폰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화웨이 초청장 이미지 속 빛이 나는 방향이 디스플레이가 꺾이는 방향 반대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도입하는 인폴딩 방식과 달리 로욜과 마찬가지로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으로 추정된다.

샤오미도 MWC 2019에서 5G 스마트폰과 카메라 특화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샤오미가 영상을 통해 공개한 바 있는 바깥쪽으로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도 이번에 모습을 드러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포도 폴더블폰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광학 10배 줌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파인드X2’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신제품 발표회 무대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과거 ‘레이저' 브랜드로 폴더폰 시대의 영광을 누렸던 모토로라 브랜드의 폴더블폰도 MWC 2019에 등장해 복고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침을 겪으면서 2011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4년에는 다시 레노버에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