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가 최고급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OM-D E-M1X를 22일 출시한다. 한국에서는 17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했고, 25일부터 배송이 시작된다.

자동 초점 포인트 개수와 성능, 연속촬영 속도와 흔들림 보정 단계 등 올림푸스 OM-D E-M1X의 기계 성능은 최고급 DSLR 카메라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4K UHD 영상 촬영 기능과 방진방적 구조도 지녔다.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출시 전인 올림푸스 OM-D E-M1X를 이틀간 사용하며, 올림푸스 최상위 브랜드 OM-D의 대표 모델다운 위용을 느낄 수 있었다. 기동을 비롯해 모든 동작 속도가 빨랐고, 풍부한 촬영 편의 기능과 설정, 옵션이 특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다소 비싼 가격, 기존 OM-D 시리즈보다 큰 부피는 부담스러웠다. 무엇보다 올림푸스가 지금까지 최고급 제품을 통해 보여줬던 수많은 혁신이 이번 제품에서는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 리뷰에 사용된 올림푸스 OM-D E-M1X는 샘플 제품으로, 실제 판매 제품과 성능·화질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음

◇ 배터리 그립 일체형 본체. 전문가 위한 촬영 편의 조작계·기능 듬뿍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의 본체 외관은 OM-D E-M1과 사뭇 다르다. 배터리 그립 일체형으로 설계돼 크기가 커진 만큼, 본체 곳곳에 기능 할당용 펑션 버튼이 배치됐다. 셔터 릴리즈 버튼 주변 콘트롤 다이얼도 분리됐다.

이미지 센서는 마이크로포서즈 타입 2037만 화소 라이브 MOS다. 초음파 먼지제거, 흔들림 보정 기능 모두 이전 OM-D 시리즈보다 강력해졌다.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본체 뒷면에는 전자식 뷰 파인더와 모니터, 조작계 버튼이 배치됐다. 전자식 뷰 파인더는 1.48~1.65배율(파인더 스타일에 따라 변화) 236만 화소 전자식이다. 모니터는 3인치 104만 화소 정전식 터치스크린이다.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는 배터리 그립 일체형 미러리스 카메라다. 카메라를 세로로 쥘 때를 상정해 조작계 다이얼은 본체 뒷면 아래에도 배치된다. 메뉴, 초점 영역을 움직일 때 편리한 스틱 다이얼도 가로 및 세로 조작 시 엄지가 닿는 곳에 마련된다.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의 본체 위에는 플래시 핫 슈와 모드 다이얼 등이 배치됐다. 모드 다이얼은 버튼을 누른 후 조작하는 방식으로 오동작을 막는다. 촬영 설정 다이얼은 연속촬영·자동 초점·브라케팅으로 나뉜다. 자주 사용하는 노출보정과 감도, 영상 셔터는 별도 버튼으로 분리된다.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전원은 BLH-1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배터리 슬롯은 두 개지만, 하나만 사용할 수도 있다. 사용 시간은 배터리 하나당 CIPA 기준으로 430매쯤이며, 두개를 사용해 사진 870매 이상을 찍을 수 있다. 본체 구성품에는 충전기와 배터리가 두개씩 포함된다. 야외에서 본체 충전 가능하도록 USB PD 전원 공급 기능이 추가된 점도 돋보인다.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저장 매체는 SD·SDHC·SDXC 메모리다. 메모리 슬롯이 두개인 만큼 순차 혹은 동시 저장을 지원한다. 메모리 슬롯은 둘 다 고속 전송 규격 UHS-II을 지원한다.

배터리, 메모리 듀얼 슬롯 외에 올림푸스 OM-D E-M1X는 필드 센서 시스템을 탑재한다. 위치 정보 기록용 GPS 외에 기압·온도·가속도 센서와 전자식 나침반을 가졌다.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는 기존 디지털 카메라의 방진방적 등급 IP67을 앞서는 IPX1등급을 획득했다. 비가 내리는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본체 마이크·헤드폰 단자에 기기가 연결된 상태에서도 방진방적을 보증하는 고사양이다.

올림푸스 OM-D E-M1X와 LG전자 G7씽큐 스마트폰과의 크기 비교.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와 LG전자 G7씽큐 스마트폰과의 크기 비교.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의 본체 크기는 144.4 x 146.8 x 75.4㎜, 무게는 본체 849g이다.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크고 무겁다. 하지만, 동급 최상위 DSLR 카메라보다는 작고 가볍다. 교환식 렌즈까지 더하면 더욱 그렇다.

◇ 흔들림 보정, 연속촬영과 자동 초점 등 플래그십 카메라다운 위용 나타내

올림푸스 OM-D E-M1X에 M.주이코디지털 40~150㎜ F2.8 프로 렌즈를 장착한 모습.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에 M.주이코디지털 40~150㎜ F2.8 프로 렌즈를 장착한 모습.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의 장점은 연속촬영 및 자동 초점 기능이다. 화면 대부분 영역에 고르게 퍼진 121개 자동초점 포인트는 모두 하이브리드 타입이다. 초점 검출 속도가 빠른 위상차, 초점이 빗나가지 않는 콘트라스트 모듈로 자동 초점 성능을 높인다.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연속촬영 속도는 최고 초당 18매다. 전자식 셔터를 사용하면서 자동 초점과 노출을 피사체에 따라 실시간 추적·변경하는 조건 하에서다. 니콘 D5, 캐논 EOS 1D X 마크 II 등 플래그십 DSLR 카메라를 앞서는 성능이다.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연속촬영 시 피사체 추적 자동 초점도 원활하다. 메뉴에서 피사체 추적 자동 초점과 트래킹을 선택한 후, 촬영할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하면 된다. 피사체가 빠르게 불규칙한 방향으로 움직여도 잘 포착한다.

배경에 나무나 건물 등이 나오더라도, 초점이 빗나가지 않고 가장 먼저 포착한 피사체만 추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연속촬영 최대 매수는 JPEG 기준으로 18매 고속 연속촬영 시 89장, 15매 고속 연속촬영 시 132장이다.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연속촬영과 피사체 추적 외에 일반, 단일 자동 초점 속도와 정확성도 만족할 만하다. 사용자의 촬영 습관에 따라 자동 초점 포인트 개수를 몇개나 쓸 것인지, 어떤 피사체(자동차, 기차, 비행기에 한함)를 인공지능으로 포착할 것인지 메뉴로 지정할 수 있다.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감도 범위는 확장을 포함, ISO 64~25600이다. ISO 51200은 물론 102400을 넘나드는 경쟁 플래그십 디지털 카메라에 비하면 다소 낮다. 고감도 화질은 평균 수준이다. ISO 3200까지는 노이즈 우려 없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어두운 곳이나 셔터 속도를 확보할 때에는 ISO 6400까지의 고감도를 권장한다.

올림푸스 OM-D E-M1X IS Off(위)와 On 예제 사진(초점 거리 150㎜, 셔터 속도 1/1.3초). / 차주경
올림푸스 OM-D E-M1X IS Off(위)와 On 예제 사진(초점 거리 150㎜, 셔터 속도 1/1.3초). / 차주경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도 돋보인다. 본체 자이로 센서로 흔들림을 감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이미지 센서 유니트를 움직여 상쇄하는 방식이다. 셔터 속도 5단쯤, 흔들림 보정 기능을 가진 렌즈와 함께 사용하면 최대 7단쯤의 흔들림을 보정한다.

올림푸스 OM-D E-M1X 일반 사진(위)와 고해상도 사진을 각각 잘라낸 사진.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일반 사진(위)와 고해상도 사진을 각각 잘라낸 사진. / 차주경 기자
고해상도 촬영 기능은 이미지 센서 흔들림 보정 유니트를 미세하게(화소 1개 단위) 이동, 사진을 연속촬영한 후 합성해 사진 해상력과 묘사력을 함께 높이는 기술이다.

올림푸스 OM-D E-M1X의 이미지 센서 화소수는 2037만개, 해상도는 5184 x 3888이다. 고해상도 촬영 기능을 사용하면 5000만 화소 상당인 8160 x 6120 해상도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삼각대를 반드시 사용해야 했던 이전 제품과 달리, 이번 제품은 핸드헬드(삼각대 없이 손으로 들고 촬영)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본체 흔들림 보정 기능과 병용하면 정물은 무리 없이 촬영할 수 있으나, 피사체가 움직이는 상황에는 사용할 수 없다.

◇ 성능 매우 만족스러우나 ‘혁신’인 요소는 찾기 어려워

올림푸스는 과거 디지털 이미징 업계에서 ‘혁신의 상징’으로 불렸다. 카메라간 경계를 허문 브릿지 카메라, 모니터를 보고 촬영하는 라이브 뷰(SLR 카메라 시대), 초음파 먼지제거, 미러리스 구조 등 오늘날 디지털 이미징 시장을 이끄는 기술 모두 올림푸스가 최초로 만든 작품이다.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 차주경 기자
센서 시프트식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 자동 초점 모듈(트윈 크로스 센서)의 성능 향상도 올림푸스가 이끌었다.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는 높은 방진방적 신뢰도도 갖췄다. 그리고 이들 혁신은 늘 올림푸스 플래그십 DSLR 카메라 E-1 시리즈, 나아가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OM-D 시리즈에 적용됐다.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에도 DSLR 카메라를 상회하는 자동초점, 인공지능 피사체 인식과 고해상도 촬영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녹아들었다. 하지만, 이들 기술은 소니, 후지필름 등 경쟁사가 먼저 구현했다. 소형·경량 구조, 방진방적과 초음파 먼지제거 기능도 돋보이지만, 이들 역시 기존 올림푸스 OM-D 시리즈에 있었던 기능이다.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 OM-D E-M1X는 기본기 면에서 최고급 제품이다. 기계 성능과 편의성, 화질과 휴대성 면에서 하이 아마추어는 물론 전문가까지 만족시킬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그뿐이다. 이전 올림푸스 플래그십 모델처럼 ‘혁신적이고 유일무이한 제품’이라기보다는, 기존 기술의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린 ‘업그레이드 제품’이라는 인상이 든다.

과거 올림푸스가 이룩한 혁신을 알고 있는 사용자에게, 그 혁신과 개성을 기대한 사용자에게 올림푸스 OM-D E-M1X는 여러 모로 아쉬운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