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특정 연령대를 위한 요금제 및 서비스를 출시하며 기존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SK텔레콤과 KT는 2018년에 ‘1020세대’를 겨냥한 요금제를 경쟁하듯 내놨고, LG유플러스는 최근 50대 이상 시니어 세대를 노린 미디어 서비스 ‘U+tv 브라보라이프’를 공개했다.

이는 기존 고객을 위한 서비스나 혜택을 강화해 향후 경쟁사로 이탈을 막겠다는 ‘락인(Lock-in)’ 전략의 일환이다. SK텔레콤과 KT가 타깃을 1020세대로 잡은 반면 LG유플러스는 20~30대뿐 아니라 50대 이상에 특화된 서비스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 모델이 용산 CGV에서 데이터스테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모델이 용산 CGV에서 데이터스테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 SKT·KT, 1020세대 끌어안기 ‘혈안'

SK텔레콤은 1020세대를 겨냥해 2018년 8월 선보인 컬처 브랜드 ‘영(0)’ 발표 이후 파격적인 요금제와 멤버십 혜택을 잇달아 내놨다. 만 24세 이하 전용 요금제 0플랜은 데이터 용량별로 스몰·미디엄·라지로 구분되지만,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해도 차등 속도 한도 내에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020세대가 전체 이용자 평균보다 데이터를 1.7배 더 쓰는 만큼 0플랜은 사용 패턴에 맞게 혜택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이후에는 1020세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멤버십 서비스 ‘0라이프'도 선보였다. 0라이프는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데이터 추가 제공, 특정 앱에서 데이터 무료, 제휴매장 할인을 비롯해 해외여행 기회까지 제공한다. 과거 과거 TTL이 각종 요금 할인에 초점을 맞췄다면, 0라이프는 더 폭넓은 혜택을 선택적으로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 모델이 ‘Y24 ON’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 KT 제공
KT 모델이 ‘Y24 ON’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 KT 제공
KT도 2016년 선보인 1020 브랜드 ‘Y’를 전면 개편했다. KT는 2018년 9월 만 24세 이하 전용 요금제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데이터ON’의 콘셉트를 이식한 ‘Y24 ON’ 요금제를 출시했다. Y24 ON 요금제는 톡·비디오·프리미엄으로 나뉘는데, 1020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음악 스트리밍이나 동영상 월정액 서비스 가격을 더 저렴하게 책정했다.

이와 함께 1020세대에게 친숙한 문화와 소비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1020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함께하는 콜라보 굿즈 ‘Y콜라보', GS25 편의점과 제휴해 만든 ‘Y삼각김밥', 매월 최신 영화 시사회에 초대하는 ‘Y24 무비나잇' 등이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는 ‘링'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만 19세 미만 청소년 전용 요금제 6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0이나 KT의 Y처럼 별도의 1020 브랜드를 내세우지는 않는다.

LG유플러스 모델이 ‘U+tv 브라보라이프’를 시연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모델이 ‘U+tv 브라보라이프’를 시연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 LGU+, 5060세대 위한 ‘U+tv 브라보라이프’ 선봬

LG유플러스는 12일 건강에서 취미, 여행까지 50대 이상 세대가 필요한 정보를 한곳에 모아 쉽고 편하게 즐기는 미디어 서비스 ‘U+tv 브라보라이프’를 출시했다.

U+tv 브라보라이프는 ▲서울대학교병원 공동 제작 건강 프로그램 등 자체 제작 차별화 콘텐츠 ▲건강·취미·여행 등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는 주제별 카테고리 구성 ▲쉽고 편안한 사용자 환경(UI) 등이 특징이다.

U+tv 브라보라이프에는 50대 이상 고객에 특화된 자체 제작 영상 158편을 탑재해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 출연해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등 주요질환에 대한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우리집 주치의’ 90편을 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 제작했다.

U+tv 브라보라이프는 50대 이상 세대의 관심 주제 콘텐츠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구성했다. ▲건강 ▲여행 ▲취미 ▲피플로 구성된 카테고리로 보고 싶은 영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10대 접근성이 큰 유튜브, 20~30대 마니아층이 있는 넷플릭스, 어린 자녀를 둔 30~40대가 이용하는 ‘아이들나라’까지 광범위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미디어 라인업을 IPTV에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PTV 경쟁사인 KT와 SK브로드밴드에도 각각 ‘청바지’와 ‘시니어클럽’이란 50~60대 맞춤형 서비스가 있다. 하지만 양사는 이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는 않다. 양사의 보유 콘텐츠도 각각 6000편쯤에 불과해 1만6000편을 보유한 LG유플러스보다 확연히 적다.

정세윤 LG유플러스 홈미디어부문 마케팅담당 상무는 "U+tv 브라보라이프는 신규 고객 유치 보다는 기존 고객 이탈 방지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