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었다. 201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암호화폐 투자 광풍은 2018년 들어 시들해진 이후 회복될 기미가 없다. 그만큼 암호화폐 거래량도 급감했다. 하지만 신규 암호화폐와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가 등장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 / 텍사스주 증권위원회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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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개당 421만2306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1일 1535만7521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

암호화폐 가격이 내려가면서 거래량 역시 급감했다. 비트코인 거래액은 지난해 1월 7일 182억5770만달러(20조5545억1866만원)에서 올해 2월 18일 81억1022만달러(9조1304억8567만6000원)로 30%가량 줄었다. 암호화폐 투자 기대 이익이 낮아지면서 거래 자체가 줄어든 셈이다.

암호화폐 거래에 따른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인 암호화폐 거래소는 생존을 생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량이 2017년과 비교하면 3분의 1가량 빠졌다"며 "과거와 달리 신규 인력 채용에 소극적인 상황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상태라면 국내 순위권 암호화폐 거래소 중 일부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문을 닫을 수 있다"며 "암호화폐 거래소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는 끊임없이 등장한다. 공식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개수를 집계하는 기관이나 기구가 없지만,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중이다.

당분간 가격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와중에도 암호화폐 거래소가 우후죽순 생기는 배경으로는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에 별다른 장벽이 없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다 암호화폐 공개(ICO)가 막혀있는 상황에서 자금을 모집하려는 블록체인 업체가 거래소 공개(IEO)로 눈을 돌리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최근 몇몇 암호화폐 거래소는 IEO를 간편구매, 간단거래 등으로 부르며 신규 암호화폐 IEO를 진행한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IEO를 진행할수록 자사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 개수가 늘어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암호화폐를 발행한 블록체인 업체는 ICO 없이도 직접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암호화폐 상장 수수료만을 노린 거래소가 설립되는 경우도 있다"며 "IEO가 되살아 나는 분위기라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가 한동안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