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폴더블폰 등 차세대 신제품이 대거 모습을 드러낼 ‘갤럭시 언팩'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행사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집중된다.

삼성 갤럭시 언팩 초청장 이미지. / 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언팩 초청장 이미지. /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10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출시 10주년을 맞아 기술 역량을 쏟아부은 제품인 만큼 역대급 스펙과 혁신 기능으로 무장할 것이란 관측이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이 시제품 수준을 넘어 얼마나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등장할 것인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 보급형에 최상위 5G 모델까지 가세…’역대급 라인업'

지금까지 전자·이동통신 업계와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갤럭시S10은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본 모델과 ▲6.3인치 대화면 모델 ‘갤럭시S10플러스' ▲5.8인치 보급형 모델 ‘갤럭시S10e’ ▲6.7인치 5G 모델 ‘갤럭시S10X’ 4종으로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를 통틀어 한꺼번에 4종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S10과 S10플러스로 추정되는 제품 이미지. / 올어바웃삼성 갈무리
갤럭시S10과 S10플러스로 추정되는 제품 이미지. / 올어바웃삼성 갈무리
갤럭시S10 모든 모델은 화면에서 카메라 구멍만 남긴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S10플러스의 경우 다른 모델에 비해 구멍이 가로로 길쭉한 형태를 띤다.

디스플레이 좌우가 굴곡진 ‘엣지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10과 S10플러스에만 들어간다. 갤럭시S10e는 평평한 ‘플랫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기능도 보급형 모델에서는 빠지고, 대신 측면 버튼에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면 카메라는 갤럭시S10과 S10플러스 모두 1200만화소 망원, 1200만화소 광각, 1600만화소 초광각의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S10e는 1200만화소 광각과 1600만화소 초광각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다.

갤럭시S10은 6~8GB 램에 128~512GB 저장공간을, 갤럭시S10플러스는 12GB 램에 최대 1TB 저장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10e는 6~8GB 램, 128~256GB 저장공간을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터리는 갤럭시S10과 S10e가 3100mAh, 갤럭시S10플러스가 4100mAh를 탑재할 것이 유력하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지역에 따라 퀄컴 스냅드래곤 855와 삼성 엑시노스 9820이 각각 탑재된다.

5G 지원 모델 갤럭시S10X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큰 화면에 걸맞게 사양도 최고 수준으로 무장할 전망이다. 후면 쿼드와 전면 듀얼 카메라 등 총 6개 카메라를 탑재하고, 배터리 용량도 5000mAh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10 시리즈에서 눈길을 끄는 새로운 기능으로는 무선 배터리 공유와 암호화폐 지갑을 꼽을 수 있다.

갤럭시 버드로 추정되는 제품 이미지. / 원퓨처 갈무리
갤럭시 버드로 추정되는 제품 이미지. / 원퓨처 갈무리
무선 배터리 공유는 갤럭시S10에 호환 기종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시리즈와 함께 선보일 예정인 완전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드'도 갤럭시S10에 올려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시킬 수 있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암호화폐 지갑은 앞서 갤럭시S10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에서 실행되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라는 앱으로 알려진 기능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거래 시 사용하는 키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전자지갑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핵심 보안 플랫폼인 ‘녹스' 등과 결합해 블록체인 키스토어의 높은 보안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안다.

◇ ‘미래를 펼치다'…삼성 첫 폴더블폰 완성도에 초미의 관심

앞서 여러 경로를 통해 디자인과 스펙이 유출된 갤럭시S10과 달리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시제품 형태로 공개할 것인지, 상용화 직전 모델로 선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삼성전자가 세계 각지에서 ‘미래를 펼치다'라는 문구로 갤럭시 언팩 행사를 홍보한 만큼 폴더블폰이 어떤 형태로든 무대에 올라올 것이란 관측에는 이견이 없다.

삼성전자 유튜브 광고에서 모델이 폴더블폰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들고 있다. /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 유튜브 광고에서 모델이 폴더블폰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들고 있다. /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가 2018년 미국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보면, 이 폴더블폰은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펼치면 세 개의 앱을 동시에 펼쳐놓고 쓸 수 있는 등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사인 구글과 협력해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원 UI’를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특징을 부각할 수 있는 콘텐츠 발굴을 위해 게임 업계와 협력 중이라는 소식도 적잖이 들려온다. 폴더블폰의 대화면에 최적화된 게임 커스터마이징이나 유명 게임의 선탑재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한편,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 시리즈는 2월 25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3월 8일부터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갤럭시S10이 105만6000원부터, S10플러스가 115만5000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급형 갤럭시S10e는 기본 모델보다 15만원쯤 저렴한 89만9800원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5G용 갤럭시S10X는 이동통신사의 5G 서비스 시작 시점에 맞춰 3월 말 출시가 유력하며, 가격은 150만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은 4~5월 출시가 예상되며, 가격은 200만원을 상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