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CJ헬로 인수를 확정한 데 이어 SK텔레콤도 2위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 중이다. 유료방송 시장의 합종연횡이 LG유플러스발 CJ헬로 인수를 계기로 가속화된다.
18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케이블TV 티브로드 합병을 검토 중이다. 양측은 이르면 이번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합병비율과 거래조건 등을 확정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방송 4위였던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로 시장점유율 2위(24.43%) 사업자로 올라섰다. KT스카이라이프를 보유한 KT(30.86%)와의 격차는 6.43%포인트로 줄었다.
당시 유료방송업계는 3위(13.97%)로 추락한 SK텔레콤이 2위 탈환을 위해 케이블TV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1순위 매물로는 서울·경기 등 알짜 지역을 보유한 티브로드가 유력시 됐다.
3위로 밀려난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9.86%의 티브로드를 인수하면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점유율은 23.83%가 된다. 2위 LG유플러스(24.43%)를 턱밑까지 따라갈 수 있다.
SK텔레콤이 3위에 만족하지 않고 2위 자리를 탈환하려면 추가적인 케이블TV M&A가 필요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충분한 SK텔레콤이 티브로드에 이어 딜라이브, CMB 등 매물로 나온 케이블TV 한곳을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딜라이브 인수에 공을 들인 KT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KT는 과기정통부가 합산규제 재도입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25일 예정된 국회 법안 심사 결과에 따라 M&A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합산규제가 재도입 될 경우 시장점유율이 30.86%인 KT는 케이블TV 인수가 불가능하다.
합산규제는 케이블TV와 IPTV, 위성방송 등 전체 유료방송 업체 중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가입자의 3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