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업계가 ‘전기레인지’ 경쟁에 나선다. 전기레인지는 가스가 아닌 하이라이트 혹은 인덕션 열원을 사용해 조리한다. 가스레인지보다 간편하고 유해가스(일산화탄소) 발생 우려도 없다. 폭발 위험 및 발열도 없어 더운 여름철 요긴하다.

업계 자체 판매량 추산 결과, 2012년 이후 전기레인지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는 2019년 100만대 이상 규모로 성장할 전기레인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및 제품 경쟁에 나섰다.

2019년형 전기레인지 신제품. / 제조사 제공
2019년형 전기레인지 신제품. / 제조사 제공
이들 제품에는 공통으로 가스레인지 수준의 고화력, 잔열 표시 및 동작 잠금 버튼 등 각종 안전 장치가 탑재됐다. 전기레인지 제조사는 여기에 내구성, 화력, 인덕션 기술 등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를 가미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없는 전기레인지는 생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화력에 안전성까지 갖춘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열·유해가스·미세먼지 ‘3無’ 전기레인지 판매량↑

가전 업계에 따르면, 전기레인지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2012년 가전 업계가 추산한 전기레인지 판매량은 25만대쯤이었으나, 2018년에는 80만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 업계는 2019년 전기레인지 판매량이 1구 저가형과 3구 이상 프리미엄형을 합해 10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레인지의 장점은 열과 유해가스, 미세먼지가 없는 ‘3무(無)’다. 반면, 높은 전력 소모량과 안전 문제는 단점으로 꼽힌다. 무거운 밥솥으로 조리하다 상판 유리가 파손되는 사례, 사용 후 화구에 남은 잔열에 화상을 입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버튼을 잘못 눌러 화재를 일으킨 사례도 있다.

가전 업계는 전기레인지의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줄이고 있다. 최신 전기레인지의 전력 소모량을 기존 모델 대비 70%~80%쯤으로 줄이고, 본체에 잔열이 있는 경우 경고등과 경고음을 울려 피해를 막는 방식이다. 외부에서 전기레인지 동작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앱도 돋보인다.

◇ 가전 업계, 각양각색 2019년형 전기레인지 앞다퉈 출시


LG전자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 LG전자 제공
LG전자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 LG전자 제공
LG전자는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를 앞세운다. 장점은 튼튼한 기본기와 ‘내구성’이다. 이 제품에는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단단함(마텐스 경도 기준)을 가진 ‘쇼트 미라듀어 글라스’가 한국 최초로 적용됐다.

LG전자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는 자동 용기 감지, 3000W 화력 등 편의 기능을 갖췄다. 안전 기능으로는 잠금 버튼, 잔열 표시와 과출력 제어 기능이 적용됐다. IoT 원격 제어 기능도 탑재돼 사고 위험을 줄인다.

삼성전자 2019년형 전기레인지 인덕션.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2019년형 전기레인지 인덕션.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셰프컬렉션’을 포함한 2019년형 전기레인지 인덕션 시리즈를 13일 공개했다. 이 제품은 2019년 기준 한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기레인지 가운데 가장 강한 7200W 화력(셰프컬렉션 인덕션 올 플렉스)을 낸다. 고열이 필요한 볶음 및 튀김 요리도 거뜬히 해낸다.

화구 하나를 네개로 나눠 쓰는 콰트로 플렉스존, 본체 파손을 막는 알루미늄 프레임과 쇼트 강화유리 세란 글래스 재질 상판도 유용하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밖에서도 제품 동작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하다.

쿠쿠전자 전기레인지. / 차주경 기자
쿠쿠전자 전기레인지. / 차주경 기자
이어 쿠쿠전자가 19일 신제품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레인지’를 발표했다. 이 제품에는 쿠쿠전자 고유의 ‘인덕션 기술’이 탑재됐다. 고온을 균일한 영역에 일정히 전달, 조리 효과를 높인다.

이 제품은 LG·삼성전자 제품처럼 IoT 안전·제어 기능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대신 ‘냥이 안전모드’를 지원한다. 전원 버튼과 화구 버튼을 차례로, 오래 누르고 있어야 동작하는 안전 장치다. 경쟁 모델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