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이용자 5명 중 4명은 포털 사업자들이 서비스 운영 원칙과 기준을 공개하는 등 투명한 운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급검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도 5점 만점에 3점에 그쳐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산하 네이버 검색어 검증위원회는 19일 검색어 서비스 이용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검색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평가 결과 5점 만점에 3.35점, 신뢰도는 3.0점에 그쳤다. 다수의 응답자들은 포털 사업자들이 서비스 운영원칙과 기준을 공개하거나(79%), 외부 검증을 받는 등(87.1%)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드루킹 댓글 조작’ 논란 이후 모바일 첫 화면 개편을 통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 목록을 모바일 메인 화면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네이버는 신규 버전의 앱을 베타 서비스 중이다.

다만 전체 조사 대상자의 63.7%는 포털 사업자의 검색어 서비스가 유지돼야 한다고 답했다. ‘상관없다’는 답변은 16.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1%로, 중단해야 한다(7.5%)는 답변보다 많았다.

KISO 측은 "이용자들은 자신에게 실급검 서비스가 미치는 영향은 작게 판단하는 반면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이용자들이 하루에 1~3개 정도의 실급검만을 살펴보지만 서비스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장력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ISO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색어 서비스 이용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KISO 제공
KISO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색어 서비스 이용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KISO 제공
이번 조사에는 실시간 검색어 사례를 제시하고, 명예훼손 등 피해 발생 우려가 있는 내용이 담겨있을 경우 포털 사업자가 차단 등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도 포함됐다.

일반인에 대한 명예훼손 우려가 있을 경우 응답자 중 57.6%가 포털 사업자가 개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1인 크리에이터(39.6%) ▲연예인(36.9%) ▲기업인(27.6%) ▲정치인(26.6%) ▲고위공직자(26.5%) 등의 순서로 포털이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 실명과 대머리와 가슴, 엉덩이 등 특정 신체부위 검색어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수(73%)로 나타났다. 오래 전 결별한 연예인의 실명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63%로 다수를 차지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의견도 수렴했다. 실명 뒤에 ‘쓰레기', ‘자살' 등의 단어가 붙은 반사회성ㆍ불법범죄성 검색어들에 대해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71.7%, 64.2%, 71.9%로 조사됐다.

‘세월호 잘됐다’(78.8%), ‘세월호 공양설’(62.8%) 등의 키워드는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세월호 7시간설’은 그대로 둔다(61.4%)는 응답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지난해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만 19세 이상 60세 미만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KISO 측은 이번 조사 배경에 대해 "네이버가 검색어 서비스를 적절하고 타당하게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가 의견 외에 국민 정서와 일반인들의 상식적인 판단 기준을 참고하고자 연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