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한진칼이 정기주주총회에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한진칼은 전자투표제도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예탁결제원에 문의했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SK하이닉스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대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한진그룹 등 대기업들도 문의해오며 관심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휘날리는 삼성깃발. / 조선일보 DB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휘날리는 삼성깃발. / 조선일보 DB
전자투표제는 기업이 전자투표 시스템에 주주명부와 주총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주식분할 후 주주 수가 급증해 현재 78만명에 달하는 상황이라 전자투표 도입 시 오프라인으로만 진행하는 것보다 빠른 결과 집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진칼은 행동주의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지난 7일 전자투표 도입을 요청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전자투표를 도입한 대기업은 SK그룹 4개사, 한화그룹 7개사, 포스코그룹 3개사, 두산그룹 3개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