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5호는 데이터과학을 주제로 담았습니다. 데이터과학에 대한 개론, 학습 방법, 실무 적용 사례, 학계 등 마소 395호 주요 기사들을 IT조선 독자에게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 바이오, 물리학의 경계가 없어지고 융합되는 기술 혁명’이라고 정의했다. 존 반 모이랜드(John Van Moyland)와 폴 로사(Paul Rosa)는 저서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AI, 빅데이터, IoT, 자율주행 등의 기술로 표현되는 산업 전반의 자동화, 초연결화, 친환경화 등의 패턴이라고 정의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이런 기술 혁명 및 융합을 가능케 하는 공통 요소가 바로 데이터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데이터는 사람, 프로세스, 사물을 연결해 기존에 분리돼 있던 산업 및 기술의 연결고리를 재정의하고 융합 시너지를 창출한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데이터 경제(Data Economy)’라는 개념을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경제는 2011년 데이비드 뉴먼(David Newman)이 작성한 가트너 보고서 ‘How to Plan, Participate and Prosper in Data Economy’에서 처음 등장한다. 데이터 경제는 데이터의 공급, 중개, 수요를 통해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데이터 경제에서 데이터는 노동, 자본과 함께 경제 활동의 중요한 생산요소로 여겨진다. 생산된 데이터는 정제, 가공을 통해 수요자에게 유통되며, 유통된 데이터는 신제품 및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이용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데. 스마트 기기 및 IoT 디바이스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데이터를 매개로 사물과 사물 사이 또는 사람과 사물 사이 연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빠르게 인지하고 활용한 기업은 글로벌 반열에 올랐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대표 주로 언급되는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는 모두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며, 세계 시가총액 톱5(Microsoft, Apple, Amazon, Google, Berkshire Hathaway, 2018년 12월 28일 기준)는 빅데이터 기업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 확보가 아니라 데이터 활용에 있다. 소수 글로벌 기업이 대량의 데이터를 독점한 이 상황에서 누군가 제2의 구글, 아마존이 되겠다고 선언하고 이들만큼의 데이터를 확보하려 한다면 과연 승산이 있을까? 현 기술 기반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에 엄청난 진입 장벽이 있고, 플랫폼 비즈니스는 전형적인 승자 독식의 체제에 따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아닌 다른 사업자가 4차 산업혁명의 수혜를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데이터 독과점과 묘한 대척점에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기존 생태계 내 경쟁 과정에서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하고 데이터 공유 시 빅데이터 기업이 아니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다보스포럼은 기술의 파급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며 2027년이면 전 세계 총생산의 10%가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나스닥,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대형 기업들은 물론, 주요 국가 증권거래소와 정부 및 공공기관까지 나서서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을 계획 혹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다퉈 데이터 경제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데이터 확보에 힘을 쓰고 있으며,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에서 데이터 독과점 기업에 대항해 주도권을 얻는 기반 기술로 인식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록체인 파급효과 분석.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5호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록체인 파급효과 분석.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5호
자동차와 모빌리티 분야 또한 블록체인 도입에 따른 데이터 디지털화 및 자동화시 변화가 큰 산업군이다. 원재료 및 부품 제조, 조립, 유통에서부터 판매, 보험, 금융, 정비/보수, 재판매 등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을 따라가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시한 블록체인 도입 시 파급효과가 가장 큰 분야(SCM, 금융 서비스, 보험 등)가 상당수 해당함을 알 수 있다. 블록체인이 자동차 산업 및 유관 분야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돼 데이터 경제를 창출하는지 알아보고 실제 비즈니스 구현 사례를 보자.

심상규 필자의 ‘당신의 드라이빙 데이터는 얼마입니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5호(https://www.imaso.co.kr/archives/465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