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및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노트북 구매로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데스크톱과 비교해 이동성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비싸고, 업그레이드와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보니 한 번 사서 오래 쓰려면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먼저 최소한의 기준점을 하나씩 세워나가면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PC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CPU’를 기준으로 보면 2019년 2월 현재, 노트북 CPU 선택의 기준은 바로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입니다. 이는 단지 가장 최신 프로세서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인텔 8세대 프로세서 로고. / 인텔 제공
인텔 8세대 프로세서 로고. / 인텔 제공
이전에는 신형 프로세서와 이를 탑재한 PC가 등장해도 오히려 이전 세대 구형들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두 세대 정도의 차이면 신제품과 비교해도 성능이 크게 뒤지지 않는 데다, 구형 제품이 되면 자연스레 가격도 인하되기 때문에 소위 ‘가성비’ 면에서 장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8세대 프로세서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CPU 코어 개수 증가와 그로 인한 대폭적인 성능 향상 ▲더욱 최적화된 제조공정으로 인한 전력효율 향상 ▲전력효율 향상으로 인한 배터리 성능(사용시간) 향상 ▲차세대 인터페이스 지원을 통한 확장성 강화 등에서 이전 세대와 상당한 격차를 벌림으로써 오히려 처음부터 8세대 프로세서 탑재 제품을 고르는 것이 당장은 물론, 장기적으로도 더 나은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LG 그램 17(왼쪽)과 에이수스 뉴 젠북 UX433. / IT조선 DB
LG 그램 17(왼쪽)과 에이수스 뉴 젠북 UX433. / IT조선 DB
◇ 뛰어난 이동성에 ‘성능’이란 날개까지 단 인텔 8세대 탑재 울트라북

인텔이 8세대 프로세서를 선보이면서 가장 큰 이득을 본 라인업은 다름 아닌 초박형·초경량이 핵심인 ‘울트라북’ 제품군입니다.

이동성을 중시한 울트라북 계열 제품들은 발열을 억제하고 배터리 사용 시간을 더욱 늘리기 위해 처음부터 ‘저전력 U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합니다. ‘저전력’인 만큼 CPU 코어 수도 같은 등급의 일반 프로세서보다 2개 적은 최대 2코어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동성은 좋았지만 성능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8세대로 접어들면서 U 시리즈 코어 i5 및 i7 프로세서의 코어 수가 2개에서 4개로 두 배나 늘어났고, 그로 인해 이전 7세대와 비교해 무려 약 30% 내외의 성능 향상을 실현했습니다.

특히 1개의 CPU를 논리적으로 2개의 CPU처럼 사용하는 ‘하이퍼스레딩’ 기술까지 사용하면 4코어 8스레드의 구성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이전까지 동영상 편집과 인코딩, 이미지 렌더링 등 CPU 성능 의존도가 높아 울트라북에서는 다소 벅찼던 전문적인 작업에서의 성능도 대폭 향상됐습니다.

보통 두께 2㎝ 미만에 무게도 1㎏ 안팎에 불과해 이동성이 좋았던 울트라북 제품군이 성능까지 더욱 좋아지면서 그야말로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입니다. 지난 1년 동안 8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울트라북은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라인업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올해도 그런 흐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기존 울트라북의 두께와 무게에 화면을 17인치로 키운 ‘LG 그램 17’, 13인치급 크기에 14인치 화면을 탑재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밀리터리급 내구성까지 갖춘 ‘에이수스 뉴 젠북 UX433’ 등이 주목할 만한 제품입니다.

삼성 노트북 펜 S(왼쪽 위)와 HP 2019년형 스펙터 X360 13(오른쪽 위), MS 서피스 프로 6(아래). / IT조선 DB
삼성 노트북 펜 S(왼쪽 위)와 HP 2019년형 스펙터 X360 13(오른쪽 위), MS 서피스 프로 6(아래). / IT조선 DB
◇ ‘생산성’이 더욱 강화된 인텔 8세대 기반 2in1 노트북

노트북과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한 2in1 노트북들 역시 인텔 8세대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노트북 라인업입니다.

대다수 최신 2in1 노트북들은 태블릿 모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펜 입력장치와 이를 활용하는 필기 및 드로잉 입력을 지원합니다. 이러한 필기 및 드로잉 입력은 일반적인 문서 업무에도 유용하지만, 전문가들의 콘텐츠 제작과 편집, 이미지 작업 등 더욱 생산적이고 전문적인 작업 환경에 더더욱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8세대로 접어들며 코어 수가 2개 더 늘어남에 따라 이전 세대의 성능적인 아쉬움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그로 인해 일반 사용자는 물론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아티스트 등을 중심으로 2in1 노트북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또한, 변형 구조로 인해 배터리 용량과 사용 시간이 한정된 기존 2in1 노트북과 비교해 전력 효율이 개선되면서 모바일 기기로서의 핵심인 ‘배터리 사용 시간’도 평균 1시간가량 늘어나는 등 울트라북 제품 못지않은 혜택을 받은 제품군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인텔 8세대 기반 2in1 제품들이 썬더볼트3, USB 3.1 Gen2 등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 활용성과 확장성도 이전 세대보다 더욱 뛰어난 것도 장점입니다.

올해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S펜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삼성전자의 ‘노트북 펜 S’ 시리즈, HP의 2019년형 ‘스펙터 X360 13’ 신모델,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 6’ 등이 꼽힙니다. 일단 지금은 울트라북이 ‘대세’이지만, 인텔 8세대 프로세서 탑재 제품들을 기준으로 향후에는 더욱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레노버 리전 Y530(왼쪽 위)과 델 에일리언웨어M15(오른쪽 위), 기가바이트 에어로 15X v9(아래). / IT조선 DB
레노버 리전 Y530(왼쪽 위)과 델 에일리언웨어M15(오른쪽 위), 기가바이트 에어로 15X v9(아래). / IT조선 DB
◇ 최대 ‘6코어’로 데스크톱 부럽지 않은 인텔 8세대 기반 게이밍 노트북

8세대로 접어들면서 저전력 U 시리즈 프로세서가 코어 수 증가로 상당한 성능 향상을 실현한 것처럼 고성능 노트북에 탑재됐던 인텔의 H 시리즈 프로세서 역시 8세대가 되면서 코어 수가 기존 4개에서 6개로 확대되면서 성능이 부쩍 향상됐습니다.

마침 시기적으로도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4코어 이상 멀티코어를 지원하는 게임들이 대거 인기를 끌면서 최대 6코어까지 지원하는 8세대 프로세서 탑재 제품이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도 대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8세대 프로세서는 이전 7세대 제품과 비교해 단순히 코어 수만 늘어난 것뿐 아니라 순간적으로 작동 속도를 끌어올리는 ‘터보 부스트’의 최대 속도도 더욱 향상됐습니다. 이는 안정적인 게임 퍼포먼스를 유지하기 위해 고성능을 요구하는 각종 최신 게임에서 쾌적한 게임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준 워크스테이션급 노트북으로 쓰던 전문가들에게도 8세대 프로세서 탑재 제품은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선택입니다. 이전부터 이미 영상 및 이미지, 그래픽 작업용도로 전문가들도 많이 사용하던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8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이후 같은 시간 더 많은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유튜브, 트위치 등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 플랫폼에 기반한 ‘1인 미디어’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영상 편집과 인코딩을 통한 실시간 송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고성능 PC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작업에 최적화된 멀티코어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면서 데스크톱보다 훨신 자리를 덜 차지하고 이동성까지 겸비한 인텔 8세대 기반 게이밍 노트북은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솔루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레노버의 ‘리전 Y530’ 시리즈, 델의 ‘에일리언웨어 M15’ 시리즈, 기가바이트의 ‘에어로 15X v9’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