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영 카카오 포털 부문 총괄 부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사장은 ‘아고라’, ‘블로그 뉴스’, ‘뉴스펀딩’ 등 포털 다음의 대표 서비스를 기획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카카오가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포털 다음 시절 서비스를 종료하며 ‘다음 색깔’을 빼고 있어, 임 부사장의 사퇴설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임 부사장은 지난 1월 이후 안식휴가에 들어갔다. 내부에서는 임 부사장이 복귀 이후 포털 부문 부사장직을 다시 맡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 부사장은 2004년 다음에 입사, 뉴스 에디터와 미디어 팀장, 콘텐츠 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6월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는 포털 서비스 강화를 위해 포털 부문을 별도 신설하고 임 부사장을 임명했다.

그러나 최근 IT업계는 PC 포털이 아닌 모바일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도 포털 다음의 주요 서비스를 줄줄이 종료하고 카카오톡 중심의 모바일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스토리펀딩 서비스를 오는 4월 종료한다. 임 부사장의 기획 하에 탄생했던 ‘아고라’ 역시 올해 1월 서비스가 종료됐다.

스토리펀딩은 2014년 뉴스펀딩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뉴스와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창작자의 제작을 후원하던 서비스다. 아고라는 2004년 포털 다음 시절부터 이어왔던 서비스로, 한국 사회 여론을 가늠했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PC 중심 포털 서비스에 힘을 빼는게 IT업계 분위기"라며 "다음 포털 시절 대표 간판으로 꼽힌 서비스를 없애는 것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임 부사장이 현재 안식휴가 중인 것은 맞으나 사의 표명 여부와 복귀 후 포지션 등은 모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