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페이라고 불리는 모바일 결제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올해 주도권 경쟁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중 네이버는 쇼핑 플랫폼과 연계를 강점으로 거래대금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쇼핑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금 시장은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경쟁하다가 카카오페이가 토스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여전히 업체별 경쟁이 치열한데다 시장 상황이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판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페이(왼쪽)와 네이버페이 / 카카오 제공
카카오페이(왼쪽)와 네이버페이 / 카카오 제공
26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 경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2014년부터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은행·카드사 등 금융업계를 비롯해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유통업체·통신업체 등이 뛰어들면서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액은 2016년 11조8000억원에서 2017년 39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1일 평균 결제건수도 2016년 85만9000건에서 2017년 212만4000건, 2018년 2·4분기에는 362만7000건으로 크게 늘었다.

◇ 포털 양대 산맥, 온라인 쇼핑·간편결제 평정하나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는 네이버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가 강자로 우뚝설 전망이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쇼핑 이용자 편의성을 위한 인프라 성격의 서비스로 네이버 쇼핑 트래픽과 거래대금 증가를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4분기 네이버페이 거래대금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전분기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페이를 채택한 가맹점도 매 분기 순증이 2만개를 웃돈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을 합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전체 거래대금 대비 네이버페이 거래대금은 2017년 7.9%에서 2018년 10%로 증가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당 부분의 국내 이커머스 트래픽이 네이버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점유율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페이 수익 모델 부재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페이 수수료율은 신용카드, 계좌이체, 포인트 결제 등을 아울러 평균 2.7~2.8% 수준으로 추산된다. 신용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2~2.5%)와 네이버페이 포인트 지급(1% + α)을 제외하면 적자인 셈이다.

또 자회사인 일본 라인을 앞세워 해외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했지만 후발주자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데다 현지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률이 낮아 수익성 확보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페이가 서비스 편의성과 포인트 지급 등의 혜택으로 전체 네이버 쇼핑 트래픽을 견인한다 하더라도 쇼핑 관련 매출이 포함된 네이버의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 토스 vs 카카오페이

간편송금 시장에서는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향후 거래대금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카카오페이가 올해부터 1위 사업자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토스 사용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각각 49%, 37%로 나타났다. 두 서비스를‘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2017년 각각 15%로 유사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카카오페이 32%,토스 19%로 격차가 벌어진다.

또 토스 거래대금은 2017년 9조원에서 지난해 16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같은 기간 2조1000억원에서 7배 뛴 14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민아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전체 거래대금 중 송금 거래액 비중이 전체의 70%라고 가정할 경우, 2018년 기준 점유율은 토스 54%, 카카오페이 43%로 토스 점유율이 높다"며 "하지만 카카오페이 거래대금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올해는 카카오페이 송금 점유율이 토스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섣부른 판단 ‘이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간편결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데다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업체에 제한적인 신용결제 업무를 허용한다는 점을 들며 섣불리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에는 시기 상조라는 반응도 나온다.

김상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확대, 간편결제기업 마케팅 강화 등으로 인해 간편결제시장에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업체들의 진화방향, 후발 업체 파급력에 따라 간편 결제 시장은 또 한 번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카카오의 사업 다각화와 네이버 수익성 개선 확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