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동남아시아 블록체인 허브로 부상할 전망이다. 빠른 경제 발전 속도와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베트남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베트남이 싱가포르에 이은 블록체인 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 /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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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2018년도 경제 성장률은 6.7%에 달한다.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보건, 교육 수준은 개선됐고 빈곤율은 3%로 떨어졌다.

베트남 성인 중 은행 계좌를 가진 비중은 31%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보급은 이제 막 시작된 상태로 2021년에야 전체 인구의 40%가 스마트폰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금융은 물론 IT 분야 성장 가능성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베트남에서 앱 기반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가 벤처 기업 육성에 나선 것 역시 블록체인 기술 발전 동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 베트남 정부는 과학, 기술 진흥 계획 일환으로 기술이전법 개정안을 2018년 7월 발효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IT 분야에 정부 지원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전역의 대학교는 2017년부터 블록체인 교육 과정을 신설하는 등 고급 기술 인력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사회 전반에 걸친 블록체인 관심 역시 높다. 지난해 3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행사에는 2000명이 넘는 사람이 몰렸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인피니티 블록체인 랩 관계자는 포브스에 "강력한 프로그래밍 기술과 역동적인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한 베트남 벤처기업이 암호화폐 관련 앱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장기적으로 이어져 블록체인 업계 내 베트남 인지도를 높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트남이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한다. 베트남 경제는 아직 농업 중심이다. 이와 관련 블록체인 기술을 농업 분야에 접목해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고 거래 비용을 절감할 방안이 논의된다.

'블록체인 혁명(Blockchain Revolution)' 저자인 돈 탭스콧과 알렉스 탭스콧은 매켄지앤드컴퍼니와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해 세계 토지 소유권을 문서로 만드는 등 농민을 도울 수 있다"며 "블록체인은 디지털 경제를 촉진해 빈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