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 쫓던 페이스북·아마존, 갑작스런 규제 강화에 ‘어리둥절'

입력 2019.03.03 06:04

글로벌 IT 시장에서 아시아의 ‘큰 손’으로 꼽히던 인도 시장이 빗장을 걸어잠글 태세다. 각종 인프라 투자와 진출 계획에 나섰던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인터넷 업계가 찬물을 맞았다.

최근 인도 정부는 해외 기업 규제 강화로 입장을 선회했다. 인도 정부는 올해 4월부터 해외에 본사를 둔 기업이 자국 내에서 사업을 하려면 지역 데이터센터를 필수로 두도록 할 계획이다.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 등은 인도 이용자 결제 정보를 인도 내 데이터센터에 저장해야 한다.

인도 정부는 페이스북과 구글 등을 겨냥, 데이터 현지화 정책도 내놓았다. 당국은 500만 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한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와 앱 개발사, 전자상거래 업체 등은 인도 내 지역 사무소를 개설해야 한다는 지침을 세웠다. 이는 향후 3년 이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인도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등에서 이용자들이 주고받은 비밀 메시지 내용을 정부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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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 매체 벤처비트는 규제 강화 원인을 인도 정치 상황에서 꼽았다.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재선에 나선 모디 총리가 자국 산업 보호 움직임을 강화하면서다.

인도의 ‘삼성’으로 불리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지난 1월 온라인 쇼핑 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도 한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아마존과 월마트가 인도 온라인 쇼핑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인터넷 업계가 인도 시장에 주목해온 이유는 독보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2018년 기준 인도 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5억 명에 달한다. 13억 명 인구를 고려하면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은 38% 정도로 낮지만, 보급 속도는 매우 빠르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터넷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그동안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인도 모디 총리는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를 직접 방문했다. 당시 모디 총리는 구글과 시스코, 어도비 등의 인도 진출 지원을 돕겠다며 인센티브 지급을 약속했다.

이후 구글은 2016년 인도 전역 400개 기차역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장비를 지원했다. 2017년 페이스북도 인도 전국 각지에 2만 개의 와이파이 핫스팟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은 현재 인도 내에서 2억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규제에도 여전히 인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회계·컨설팅 업체 KPMG에 따르면 2018년 3월까지 인도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은 215억 루피(약 3366억9000만원)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는 이 시장이 2023년까지 연 45%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도 인도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스포티파이는 광고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매월 119인도 루피(1800원)에 내놓았다. 이는 미국 계정 가입비 9.9달러(약 1만10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도 인도 소비자 공략을 위해 파격적인 이용 요금을 선보이고 있다. 인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연 이용료는 넷플릭스 한 달 이용요금인 8달러(500루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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