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강화한 메신저 서비스에 힘을 싣겠다고 발표했다.

7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은 페이스북이 중국 위챗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6일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페이스북을 개인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인스타그램 서비스를 통합하고 암호화 메시징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페이스북은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통용될 암호화폐를 도입, 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입원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유튜브 화면 갈무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유튜브 화면 갈무리
AP통신은 이러한 움직임을 중국 위챗과 유사한 행보로 풀이했다.

위챗은 신용카드와 은행 계좌를 연동해 영화 티켓이나 음식, 교통 서비스 등 일상 속 모든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페이스북이 메신저 서비스를 통합한 뒤 도입하려는 결제 서비스도 위챗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챗도 페이스북과 유사한 콘텐츠 공유 기능을 운영 중이다. 위챗도 뉴스피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챗 뉴스피드에는 페이스북처럼 이용자가 올린 사진과 동영상 포스팅이 시간 순으로 노출된다. 이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올해 위챗이 새로 선보인 기능인 ‘타임캡슐’은 페이스북의 스토리 기능을 차용한 것이다. 24시간 안에 이용자가 올린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자동 삭제해주는 기능이다.

다만 페이스북과 위챗의 행보는 개인정보 보호와 표현의 자유 보장에서 엇갈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위챗은 페이스북과 달리 엔드투엔드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데이터를 발신한 쪽에서 데이터를 암호화해 전송하면 수신지에서 이를 해독하는 방식)를 도입하고 있지 않다.

또한 위챗은 중국 당국의 콘텐츠 검열을 피하지 못한다. 홍콩대 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위챗에서는 1만1000개의 기사가 삭제됐다. 이는 이미 키워드 필터로 걸러진 기사는 포함되지 않는 수치다. 중국에선 정부 당국이 위챗 메시지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는 의혹이 퍼져있다.

저커버그는 "이용자끼리 서로 이야기하는 내용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영원히 내용이 인터넷에 남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는 서비스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