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셜미디어 '페북 지고, 인스타 뜨고’…‘따로 또 같이’ 전략 먹힐까

입력 2019.03.12 06:00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가 크게 감소하고 인스타그램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대 이용자 중심 페이스북 이용자가 줄어드는 동시에 인스타그램 이용률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형제지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한국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젊은 세대 이용자를 두고 경쟁하는 딜레마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오픈서베이가 최근 1개월간 10대부터 50대까지 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 6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스타그램(33.6%)은 2018년 대비 유튜브(54.4%) 다음으로 국내 이용률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소셜미디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이용률은 전년 대비 23.8%가 감소했다.

유튜브는 20대 남성 기준, 인스타그램은 20대 여성 이용자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페이스북 이용 감소율은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신의 콘텐츠를 올리는 소셜미디어로는 인스타그램이 1위(30.9%)로, 2위 페이스북(23.5%)을 제쳤다. 3위는 네이버 블로그·포스트(17.6%), 4위는 네이버 밴드(14.5%) 등의 순이었다.

최근 1년 간 소셜미디어 이용률 변화. / 오픈서베이 제공
국내 인스타그램 이용률 견인을 이끈 주된 요인은 쇼핑 기능이었다. 국내 인스타그램 이용자 10명 중 7명은 제품 홍보 게시물을 보고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 61%는 실제로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

인스타그램이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채널로 떠오른 이유는 광고성 콘텐츠로 이용자에게 주는 거부감이 페이스북보다도 덜하다는 점에서다. 광고 및 광고성 콘텐츠가 많은 소셜 플랫폼을 묻는 질문에, 이용자들은 ▲유튜브(36.5%) ▲네이버 블로그 및 포스트(18.8%) ▲페이스북(19.7%) ▲인스타그램(6.9%) 순으로 많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같은 계열사 플랫폼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국내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 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역삼 페이스북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인스타그램 콘텐츠 트렌드를 소개했다. / IT조선
인스타그램 측은 국내에서 페이스북과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광고 서비스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모두에서 통합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페이스북과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지인을 찾고 이들과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공인이나 인플루언서 소식 팔로잉과 공유를 주요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인플루언서를 지원하는 등 이커머스 기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11일 서울 역삼 페이스북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 회사가 다양한 프로덕트를 가진 것은 장점"이라며 "통합으로 두 플랫폼 간 시너지를 끌어올릴 수도 있으며 차별화 전략으로 여러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 측은 "인스타그램이 국내에서 페이스북보다 이용률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 페이스북 이용자 감소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두 플랫폼 간 경쟁이 발생하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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