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어린이부터 20대 여성까지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아케이드 게임 ‘프리파라'의 운영이 2020년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애니·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중 프리파라 후속작에 해당하는 ‘반짝반짝 프리☆채널’(이하 프리채널)이 국내 등장할 예정이다.

프리파라 게임기. / 김형원 기자
프리파라 게임기. / 김형원 기자
프리채널은 기존 프리파라 시리즈의 핵심 요소였던 노래와 댄스 등 아이돌 활동이란 대주제에 최근 어린이 사이서 관심사로 급부상한 '1인 영상 창작자'(유튜버) 키워드를 더한 작품이다.

프리채널 애니메이션은 2018년 4월 일본서 먼저 방영됐다. 관련 아케이드 게임기도 애니메이션 방영과 함께 가동돼 기존 프리파라 게임기를 대체했다.

일본에서 프리채널 게임기는 프리파라 기본 게임기에 ‘반짝 버튼(キラッとボタン)’이라 불리는 추가 장치가 더해진 모습이다. 장치가 더해진만큼 게임기 2대 분량의 공간을 차지한다.

한국에서 운영될 프리채널 게임기 일본과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대 분량의 공간을 1대가 차지하는 것은 수익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보통 가챠샵 등지에는 매장당 4대쯤이 설치되는데 일본 것을 그대로 사용하면 2대 정도밖에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14일 프리파라 게임기를 운영하는 티아츠코리아 한 관계자는 "프리채널 게임기가 어떤 방식으로 업데이트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프리파라 인기 추이를 살펴가며 본사와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가챠샵 한 관계자는 "게임기 교체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만큼 티아츠는 전면 교체보다 일부 부품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 게임 콘텐츠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프리파라 마지막 시즌 ‘아이돌 타임 프리파라' 게임기. / 티아츠코리아 제공
프리파라 마지막 시즌 ‘아이돌 타임 프리파라' 게임기. / 티아츠코리아 제공
티아츠코리아에 따르면 프리파라 게임기는 국내 500대쯤 설치됐다. 프리파라 매출은 티아츠코리아 전체 매출의 30%쯤을 차지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티아츠코리아 2017년 매출은 246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프리파라 게임기가 운영되는 가챠샵 점주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프리파라 게임기는 대당 월 100만~230만원쯤 매출을 일으킨다.

티아츠코리아는 14일부터 프리파라 네 번째 시즌인 ‘아이돌타임 프리파라' 게임기를 국내 가동했다. 관련 애니메이션 콘텐츠는 이보다 앞서 1월 국내 방영을 시작했다.

아이돌 타임 프리파라에서는 새로운 주인공 ‘유이’가 등장하며 2019년 계속해서 캐릭터와 노래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티아츠코리아는 프리파라 마지막 시즌에 맞는 카드와 마이크 등 장난감 상품을 3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 프리파라 애니메이션은 한일 합작 콘텐츠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 ‘프리파라’ 시리즈는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동우에이앤이가 주도적으로 제작했다.

동우에이앤이에 따르면 프리파라 시리즈 애니메이션은 전체의 60%분량이 한국에서 제작된다. 나머지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타츠노코가 담당한다.

프리파라 제작에는 모두 7개의 기업이 참여한다. 이중 출자 지분이 가장 많은 기업이 한국의 동우에이앤이(30%)다. 프리파라 게임과 장난감 상품을 제작하는 일본 장난감 전문 기업 타카라토미아츠(28%)가 두 번째로 많다.

프리파라 애니메이션을 일본 현지 방영하는 'TV도쿄'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타츠노코,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 '에이백스'는 각각 10%내외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ADK가 9%, 일본 출판사 쇼가쿠칸이 2%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프리파라는 실제 아이돌에 가까운 춤과 노래를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여자 어린이를 타겟으로 기획됐지만 성인 여성층에서도 인기가 높다. 프리파라의 인기 비결은 자신만의 아이돌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데 있다. 프리파라 팬들은 게임의 매력을 의상 교체 등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프리파라 단독 이벤트 ‘2018 프리파라 썸머 페스티발’ 현장. / 김형원 기자
프리파라 단독 이벤트 ‘2018 프리파라 썸머 페스티발’ 현장. / 김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