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10에 암호화폐(가상화폐)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 기능이 탑재되면서 실생활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블록체인 업체 체인파트너스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코인덕'이 갤럭시S10에 탑재되고 동대문 APM이 블록체인 결제 관련 프로젝트 추진에 나서는 등 관련 사업자 움직임도 빨라졌다. 관련업계는 암호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정착되면 암호화폐 성격이 투기 대상에서 대안 화폐로 인식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체인파트너스 자회사 코인덕을 이용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지원 상점 지도. / 코인덕 홈페이지 갈무리
체인파트너스 자회사 코인덕을 이용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지원 상점 지도. / 코인덕 홈페이지 갈무리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10에 내장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3월 8일 활성화됐다.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암호화폐 지갑을 열 수 있는 프라이빗 키를 보관하는 곳으로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활성화하는 핵심이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암호화폐 지갑 기능과 디앱(DApp·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지원한다.

코인덕은 2018년 1월 서비스 시작 이후 전국 1000여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전국 식당·빵집 등 63곳, 카페 30곳, 미용실 21곳, 약국·안경점 17곳 등에서 이더리움으로 결제할 수 있다.

가맹점 중 한 곳인 코오롱하우스비전이 서울 강남에 세운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는 코인덕을 이용해 이더리움으로 임대료를 받는다. 체인파트너스에 따르면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 거주자 중 한 명은 임대료를 암호화폐로 결제했다. 이외에도 '비트고수'라는 인플루엔서는 밋업 행사 참석비를 코인덕을 통해 암호화폐로 받았다. 덕평휴게소 등도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다.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는 병원도 등장했다. 국내 8곳의 병원이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기업 알파콘 네트워크 파운데이션이 만든 자체 암호화폐 '알파콘(ALP)'을 받는다. 서울, 인천 등지에 흩어진 이들 병원은 환자가 알파콘으로 치료비를 낼 경우 알파콘 네트워크 파운데이션을 통해 원화로 환전하거나, 알파콘을 보유한다.

올해 1~2월까지 총 6건, 2497만2000원 어치의 치료비가 알파콘으로 결제됐다. 이 중 최대 액수는 1600만원이다. 알파콘 네트워크 파운데이션은 알파콘을 사용할 수 있는 병원을 올해 300곳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동대문 APM은 암호화폐 등을 이용한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APM 코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동대문 APM은 'APM 캐시(APM cash)', 'APM 코인(APM coin)' 등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해 결제에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수단으로 암호화폐를 구입한 이들이 실생활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며 "자동차 중개업자, 부동산 자산 등을 법정화폐 외에 암호화폐로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암호화폐 가치가 재평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