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35㎜ 미러리스 카메라 a시리즈용 프리미엄 교환식 렌즈 ‘G마스터’ 일부 제품에서 불량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해당 제품은 279만9000원에 판매중인 고급 표준 줌 렌즈 SEL2470GM(FE 24~70㎜ F2.8 GM)이다.

15일 사진 커뮤니티 등에 등록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관련 게시물의 내용을 종합하면, 카메라에 SEL2470GM 렌즈를 마운트한 후 빛을 마주보고 촬영할 때 ‘렌즈 비네팅(렌즈 마운트부가 사진 테두리에 함께 찍히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니 SEL2470GM 렌즈로 촬영한 사진. 사진 왼쪽 위아래 테두리에 흰색 렌즈 비네팅이 찍혔다. / 카카쿠닷컴 홈페이지 갈무리
소니 SEL2470GM 렌즈로 촬영한 사진. 사진 왼쪽 위아래 테두리에 흰색 렌즈 비네팅이 찍혔다. / 카카쿠닷컴 홈페이지 갈무리
게시물을 확인한 소니 SEL2470GM 소비자들은 제각기 테스트에 나섰다. 테스트 결과 해당 렌즈 대부분에서 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렌즈 비네팅 현상은 카메라 본체 설정과 무관하며 특히 초점 거리 24~50㎜ 구간, 조리개 수치 F5.6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렌즈 비네팅은 대개 렌즈 후드나 필터가 잘못 장착될 때 생긴다. 하지만, 소니 SEL2470GM의 사례는 후드와 필터, 본체 설정과 무관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제품 설계 불량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a시리즈의 불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소니 APS 타입 미러리스 카메라 a6000으로 사진 촬영 시, 상황에 따라 사진에 미세한 줄무늬가 찍히는 ‘밴딩 노이즈’ 논란이 일었다. 이미지 센서에 장착된 위상차 자동 초점 센서의 배열이 사진에 찍혀 나오는 불량이었다.

35㎜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 a7 시리즈(a7 II·a7 III·a7R2·a7R3)와 a9, APC 타입 DSLT 카메라 a77 II 출시 당시에도 동일한 밴딩 노이즈 불량 논란이 일어났다. 이들 제품의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 사진 커뮤니티에서도 제기됐다.

소니 a7 III 사진에서 나타난 세로 방향 밴딩 노이즈. / 디피리뷰 갈무리
소니 a7 III 사진에서 나타난 세로 방향 밴딩 노이즈. / 디피리뷰 갈무리
당시 소니측은 밴딩 노이즈 논란에 대해 해명 혹은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

소니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을 통해 "밴딩노이즈는 특정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고, 카메라별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니측의 설명을 수용, 제품 하자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소니가 제품 불량을 인정한 후 수리 조치를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월 소니는 E 마운트 렌즈 SEL50F14Z(자이스 플라나 T* 50㎜ F1.4 ZA) 일부 제품에서 내부 흐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해당 제품을 10월 31일까지 무상 수리한다고 공지했다. 초점이 잘 맞지 않는 현상이 보고된 소니 E 마운트 렌즈 FE 24~105㎜ F4 G OSS 렌즈 일부 제품도 무상 수리 대상이다.

소니는 2018년 제기된 소니 a7R III와 a7 III의 메모리 기록 불량도 인정했다. 해당 제품으로 사진 촬영 시 간혹 사진이 제대로 저장되지 않는 치명적 불량이었다. 이 문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됐다.

소니코리아측은 "본사에 문제를 전달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