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품귀에 가짜 등장…'아마존도 못믿어' 해외 직구 주의보

입력 2019.03.15 17:07

최근 세계적으로 인텔의 14나노 기반 CPU가 품귀인 가운데, 해외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짜 CPU가 나돌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정상적인 인텔 코어 i5-9600K CPU(왼쪽)와 이번에 발견된 가짜 리마킹 CPU의 비교 사진. / 테크데이터 갈무리
독일 테크데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에서 가짜 인텔 CPU가 판매되어 피해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가짜 CPU는 기존의 사기 사례처럼 특정 소매점이나 개인 판매자가 아닌 아마존 공식 판매자가 유통한 제품에서 발견돼 더욱 화제다.

피해자는 오스트리아의 한 소비자로, 그는 지난 1월 아마존 공식 판매점을 통해 인텔 코어 i9-9600K CPU를 비롯해 메인보드 등 부품을 함께 구매했다. 제품을 받아 PC 조립을 시도했으나 CPU가 보드 소켓과 맞지 않아 제대로 조립할 수 없었다.

전문가들이 해당 제품을 수거해 확인해 본 결과, 박스 패키지는 정상적인 인텔 코어 i9-9600K의 것이 맞지만, CPU 자체는 지금은 쓰지 않는 LGA-775 규격 소켓을 사용하는 구형 ‘펜티엄4 631’ 모델인 것으로 드러났다. CPU의 히트 스프레더(내부 코어를 보호하고 열을 분산하는 CPU 상단의 금속판)의 표면을 정밀하게 깎아서 원래 적힌 펜티엄4 모델명을 지우고 코어 i5-9600K의 이름을 다시 새긴 ‘리마킹’ 제품이었던 것.

유통 경로를 추적한 결과, 문제가 된 가짜 CPU는 한 개인 구매자가 아마존에서 정품 코어 i5-9600K 제품을 구매한 후, 가짜 CPU로 내용물을 바꿔치기해 다시 반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존은 회수한 제품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정상 판매 제품으로 다시 등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의 최신 CPU와 구형 CPU의 크기가 거의 같고 모양도 비슷해서 박스 상태로는 육안으로 가짜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점과 아마존 반품 정책의 허술함을 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현지 대변인을 통해 가짜 CPU를 반품했던 최초 구매자의 모든 거래를 차단했으며, 향후 반품 및 재입고 제품에 대한 검수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례 외에도 가짜 CPU에 대한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가짜 CPU를 구매한 피해자에게 전액 환불조치와 더불어 50유로(약 6만4000원)의 쇼핑 상품권 및 새로 구매한 PC에 맞는 8GB 메모리 모듈을 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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