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B, 해외망 증설에도 넷플릭스 트래픽 감당 ‘역부족’

입력 2019.03.18 06:00

KT와 SK브로드밴드가 늘어나는 넷플릭스 트래픽을 감당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KT는 넷플릭스 회선 용량 및 트래픽 상황에 맞춰 해외망 용량 증설을 완료했지만 황금시간대 평균속도가 오히려 느려졌다. SK브로드밴드도 망 증설을 마무리했지만 평균 접속속도는 타사 대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친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망 증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인식하고,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및 캐시 서버 구축과 관련한 협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별다른 진전이 없다.

캐시서버는 기업이 인터넷 사용자가 자주 찾는 정보를 따로 모아두는 서버다. 동영상 서비스 업체가 별도로 캐시서버를 가동할 경우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고 서버 과부하 현상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한국 통신사별 2월 황금시간대 접속 속도. / 넷플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SK브로드밴드는 1월 말 넷플릭스 접속 지연 및 화질이 떨어진다는 고객 항의가 빗발치자 넷플릭스에 쓰이는 해외망 회선 용량을 50Gbps에서 100Gbps로 2배 증설했다.

KT는 통신3사 중 해외망 용량이 가장 크다. 하지만 해외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대는 SK브로드밴드와 마찬가지로 넷플릭스 영상 화질이 떨어지고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나 2월 중순 해외망 증설을 완료했다.

하지만 KT와 SK브로드밴드의 넷플릭스 접속 속도는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가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2월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의 황금시간대(프라임타임) 접속 속도에 따르면 KT는 2.61Mbps로 1월(2.68Mbps) 대비 떨어졌다. SK브로드밴드는 2.03Mbps로 1월(1.64Mbps) 대비 빨라졌지만 여전히 국내 통신사 중 최하위에 그쳤다. 반면 넷플릭스와 제휴 중인 LG유플러스의 속도는 4.20Mbps로 1월(3.87Mbps)대비 개선돼 KT, LG유플러스와 격차를 벌렸다.

KT 한 관계자는 "망 증설에도 2월 평균속도가 떨어진 이유는 넷플릭스 트래픽이 전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며 "자체 분석 결과 KT 망을 통해 넷플릭스를 이용 고객이 기존 대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로고. / IT조선 DB
◇ KT·SKB 망 이용료 협상 추진하지만 넷플릭스 ‘묵묵부답’

KT는 망 이용료 협상 진행은 물론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자사 고객의 불만이 지속될 경우 해외망 추가 증설을 고려 중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넷플릭스 회선 용량이나 트래픽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다"라며 "넷플릭스 이용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추가로 망을 증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도 현재 넷플릭스 속도가 여전히 고객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망 추가 증설과 별개로 넷플릭스와 협상을 최대한 빠르게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SK브로드밴드 한 관계자는 "망 증설에 따라 넷플릭스 속도가 빨라져 고객 불만이 1월 말 대비 줄었지만 캐시 서버를 구축한 것과 비교하면 속도 차이가 많이 난다"며 "최근 협상 타결한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넷플릭스와 캐시서버를 구축하고 망 이용료를 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 고객 모두의 편의를 위해서는 넷플릭스가 현상유지 보다는 우리와 원만한 합의를 통해 캐시 서버를 설치하고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나을 것이란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캐시서버 구축이나 망 이용료 지불 등 KT나 SK브로드밴드 측과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넷플릭스 한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와 망 이용료 협상과 관련 "망 이용료와 관련 여러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자세한 사항은 공유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KT 및 SK브로드밴드 관계자도 "1월 말 이후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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