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정상화를 뒷받침할 준중형 SUV(프로젝트명 9BUX) 생산 준비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9BUX는 부평 1공장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며 기존 생산 제품인 소형 SUV 트랙스는 2공장으로 옮긴다. 이로써 한국GM 부평공장은 SUV 전문 생산체제로 체질을 개선한다.

쉐보레 트랙스. / 한국GM 제공
쉐보레 트랙스. / 한국GM 제공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부평 1공장의 9BUX 생산 준비는 막바지다. 라인 시운전 준비에 들어갔다. 본격 양산 여부를 따져보는 단계다.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경우 수개월 내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간 1공장의 공장가동률을 책임져오던 소형 SUV 트랙스는 2공장으로 자리를 바꾼다. 말리부 등을 생산하는 2공장은 30% 정도의 낮은 가동률이 문제다. 트랙스를 통해 이를 회복하겠다는 게 한국GM의 방침이다.

당초 9BUX는 트랙스 후속 제품으로 알려졌다. 9BUX를 양산하면 트랙스는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트랙스와 9BUX가 전혀 다른 카테고리라는 게 한국GM의 판단이다. 한국GM은 9BUX를 준중형 SUV로, 트랙스를 소형 SUV로 지칭한다.

트랙스는 한국GM의 수출을 책임지는 효자 차종이다. 2018년에만 23만9800대를 만들어 세계 60개국으로 보내졌다. 2019년 4분기쯤으로 예정된 9BUX 생산에도 연간 25만대 수준의 글로벌 소형 SUV가 단번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랙스 생산설비는 이전을 준비 중이다. 9BUX 양산이 초읽기에 들어간만큼 트랙스 생산 이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10월께를 예상한다. 생산 시설 이전은 향후 4~5년 정도의 시간을 번 것과 다름없다.

이를 위해 군산공장 무급휴직자 400명이 부평2공장으로 돌아온다. 트랙스 생산으로 근무 형태가 전환됨에 따라 추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00명의 필요 인력 중 400명을 군산공장 무급휴직자로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차체2부와 11월 조립2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9BUX와 트랙스의 생산 체계가 완성되면 부평공장은 SUV 전문 생산공장으로 체질을 바꾼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흐름이 SUV인 것과 무관치 않은 변화다. 한국GM은 두 핵심차종의 생산으로, 공장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9BUX 양산 이후 트랙스와 9BUX의 국내 동시 판매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는 두 차의 크기나 성격이 다른만큼 공존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9BUX의 생산에 따라 트랙스는 2공장으로 옮겨지는데, 향후 몇년간 부평공장 가동률을 이 두 차종이 책임질 것"이라며 "최근 무급휴직자 복직도 이 때문에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창원공장의 CUV 생산까지 고려한다면 경영정상화는 계획대로 간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