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 방송사 SBS가 KT와 손잡고 19일 5G UHD 생중계를 진행한다.

방송통신업계 일각에서는 SBS가 앞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영역 확대를 위해 SK텔레콤과 이미 손을 잡았는데, 최근 KT와 협업에 나서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KT는 경쟁사 보다 빨리 글로벌 방송 장비사와 협력했는데, 이것이 먼저 UHD 생중계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반면 SK텔레콤은 모바일·개인화 등 방송 제작 환경의 근본적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는 추세라며 개의치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SBS는 19일 KT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SBS 생방송 모닝와이드 3부를 UHD 해상도로 생방송한다고 18일 밝혔다. UHD 생중계는 KT의 ‘기업전용5G’ 서비스와 '5G MNG' 장비를 활용한다.

5G 및 LTE 방송 중계 비교 인포그래픽. / KT 제공
5G 및 LTE 방송 중계 비교 인포그래픽. / KT 제공
◇ UHD 생방송 선보인 KT "글로벌 방송장비사와 협업한 것이 주효했다"

KT는 기업전용5G 서비스가 적용된 5G MNG를 앞세워 SBS와 세계 최초 5G기반 UHD 생방송 협업을 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현재 방송사는 중계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평균 5개에서 11개의 유심이 장착된 LTE MNG 장비를 사용해 중계방송을 진행한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은 여러 통신사의 유심이 장착된 LTE MNG 장비를 통해 방송국으로 전송되며, 네트워크가 원활한 통신사의 망을 통해 영상 데이터를 분할 전송한다.

5G MNG는 5G 유심 한 개만으로 초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LTE MNG와 달리 일반망과 분리된 방송사 전용 5G 네트워크를 통해 UHD 영상 지연을 최소화해 전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19일 KT 한 관계자는 "글로벌 방송장비사인 티비유, 라이브유와 13일 ‘5G 영상송출 사업화’ 협약을 선제적으로 체결하면서 5G UHD 생중계가 가능한 5G MNG를 경쟁사 보다 빨리 도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SKT "5G UHD 중계 사업성 떨어져…방송제작 환경 모바일화 추세"

SK텔레콤은 13일 MBC와 5G 기반 생중계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아직 UHD 생중계 기술이 없어 당장은 5G기반 UHD 생방송이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은 1월 1일 자체 생중계 솔루션 ‘T 라이브 캐스터’를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채널 XTvN에서 5G 생중계를 했다. 하지만 T라이브 캐스터에는 아직 UHD가 적용되지 않았다.

XtvN 개그맨 조영빈씨가 ‘T라이브캐스터’를 활용해 생중계를 하는 모습. / SK텔레콤 제공
XtvN 개그맨 조영빈씨가 ‘T라이브캐스터’를 활용해 생중계를 하는 모습.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이같은 상황을 각사 방송통신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평가한다. KT처럼 중계 기술의 고도화로 품질을 높이는 것 보다 장비의 간소화(모바일화) 및 개인화에 따라 방송 제작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우리도 5G UHD 생중계에 관심을 둔 적 있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무거운 유선 중계 장비는 기동성이 떨어지고 가격 부담이 있는데 고품질 생방송은 이런 장비 없이 스마트폰 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연내 T라이브 캐스터의 품질을 UHD로 향상 시킬 계획이다. 누구나 고품질 방송이 가능하도록 개인방송 플랫폼과 연동을 추진하고, 4월 5G스마트폰 국내 출시에 맞춰 앱 업그레이드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