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월 10일(이하 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스마트폰 공개행사 ‘A 갤럭시 이벤트 2019’를 연다. 가격대비 고성능과 멀티 카메라 유닛을 탑재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폴드와 S10시리즈(S10e·S10·S10+·S10 5G)를,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A30과 A50을 각각 발표했다. 한달만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8개나 발표하는 셈이다.
삼성은 갤럭시A시리즈를 비롯한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동남아,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지역 소비자가 선호하는 ‘카메라’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기본기 없이 카메라 개수만 늘리면 오히려 역효과라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초대장.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초대장. / 삼성전자 제공
◇ 언팩 초대장, 외신 토대로 예상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은

삼성전자 트위터에는 A 갤럭시 이벤트 2019 홍보 영상이 등록됐다. 스케이트보더가 스마트폰 모양 벽 세개를 통과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공개한 삼성전자 갤럭시A50엔 ▲2500만 화소 F1.7 메인 ▲800만 화소 F2.2 초광각 ▲500만 화소 F2.2 심도 카메라가 각각 탑재됐다. 이번 신제품에도 3개 이상의 멀티 카메라 유닛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폰아레나를 비롯한 외신은 스마트폰 벤치마크 사이트, IT 트위터리안 OnLeaks의 발언을 근거로 삼성전자 갤럭시A시리즈 신제품의 이름이 ‘A90’이며 ‘슬라이딩·회전형’ 카메라 유닛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포 파인드X(위)와 N1. / OnLeaks 트위터 갈무리
오포 파인드X(위)와 N1. / OnLeaks 트위터 갈무리
슬라이딩 카메라 유닛은 평소에는 스마트폰 본체에 숨겨뒀다가, 사진을 찍을 때만 밀어올려 사용하는 구조다. 이 구조를 채택하면 스마트폰 앞면 전부를 화면으로 구성할 수 있다. 본체 대비 화면 비율도 100%에 가깝게 커져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회전형 카메라 구조를 더하면 앞면 셀피 카메라와 뒷면 일반 카메라를 유닛 한대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셀피 사진 촬영 시에도 고화소 및 배경흐림(라이브 포커스)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신제품에는 삼성전자 고유의 아이소셀 고화소 이미지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이미지 센서는 초점을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하며, 화소 여러개를 묶어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는 기능을 탑재했다.

◇ 카메라 개수만 늘리고 기본기 소홀하면 역효과 부를 가능성

삼성전자는 갤럭시A시리즈의 경쟁력으로 일찌감치 ‘카메라’를 낙점했다. 앞서 2018년 10월 등장한 삼성전자 갤럭시A9는 세계 최초 뒷면 쿼드(4)카메라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카메라 유닛 네개 모두 광학식 흔들림 보정을 지원하지 않고, 이전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프로 모드(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삭제된 것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카메라 유닛이 돌출된 ‘카툭튀’ 디자인인 만큼 사용 중 표면이 긁힐 가능성도 제기됐다.

업계는 스마트폰 카메라 개수를 늘리는 것보다 사진 화질, 촬영 편의 기능 등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소니 역시 주력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차별화 요소로 ▲대형 이미지 센서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 처리 엔진 ▲독일 광학 명가 자이스 렌즈 혹은 G 렌즈 등 고급 카메라 기능을 선택했다.

하지만,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카메라 화질은 경쟁 모델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고, 빛을 모으고 다루는 효율이 떨어져 사진 화질도 좋지 않았다. 결국 소니 엑스페리아 제품군의 인기와 판매량은 꾸준히 하락했다. 소니 스마트폰 사업부는 2018년 천문학적인 규모(8억4100만달러, 9514억원)의 적자를 내고 인력 및 사업 감축에 나섰다.

사진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카메라 연구개발 부서를 만들어 개성과 화질을 함께 갖췄다"며 "개수만 많은 스마트폰 멀티 카메라는 외면을, 연동 기능과 화질을 갖춘 스마트폰 멀티 카메라는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