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 생중계 창구가 된 페이스북에 비난 여론이 거세진다. 국제 사회가 공동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페이스북 광고를 보이콧하는 광고주도 속속 등장한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G20 회의 주요 의제로 소셜미디어 규제를 요청했다.

모리슨 총리는 일본 아베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터넷을 규제 없는 공간(ungoverned space)으로 놔두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글로벌 기술 기업이 도덕적 의무를 다하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7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에어아시아 그룹 토니 페르난데스 최고경영자(CEO)는 17일 페이스북에 항의 표시로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증오가 넘쳐난다"며 "페이스북은 재정만 생각하지 말고 정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뉴질랜드에서 총격 테러 용의자 남성이 페이스북으로 테러 전후 상황을 생중계했다./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지난 15일 뉴질랜드에서 총격 테러 용의자 남성이 페이스북으로 테러 전후 상황을 생중계했다./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뉴질랜드에선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 움직임도 포착된다. 뉴질랜드 ASB은행과 통신회사 스파크 등은 총기난사 테러 영상이 유포된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광고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은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 직후 폐이스북 계정과 관련 영상 150만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식간에 복사본이 유포되면서 페이스북은 물론 유튜브와 트위터로도 관련 영상이 확산됐다.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들은 영상 삭제에 애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