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 배제 조치에 적극 나선다. 미국 주요대학도 잇따라 화웨이와 관계를 끊겠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반면 화웨이는 유럽, 중동, 아시아로 세력을 확장하며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주립대학 중 최고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미네소타대학은 최근 화웨이와 관계를 단절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CNBC 갈무리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CNBC 갈무리
미네소타대학 측은 "화웨이는 미국 대학에 상당 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회사로 IT 분야 연구개발 지원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존재감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와 연구개발 협력으로 미국 기업이나 국가 안보에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아직 단정 짓기 힘들지만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스파이 혐의로 기소한 이상 관계 단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스탠퍼드대학, 오하이오 주립대학,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등도 화웨이와 관계를 끊거나 축소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화웨이 혁신연구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대학과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금을 지원한다. 미국 최고의 명문 대학이 참여 중이다.

이같은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에도 화웨이의 매출은 늘어났다.

18일(현지시각)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소식지 ‘모바일월드라이브’에 따르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과학자 모임에서 "1~2월 매출이 2018년 동기 대비 35.8% 늘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2018년 매출이 1085억달러(122조원)를 기록해 2017년 대비 21% 증가했는데 2019년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화웨이는 그동안 유럽과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30건이 넘는 5G 장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4만개 이상의 5G 기지국 장비를 수출했다.

런 회장은 "화웨이는 외부 압력으로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단단해졌다"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8년 12월 1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멍 부회장을 대이란 제재 위반과 기업 기밀 탈취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