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용으로 주목받는 반도체 나노막대 기반 초박형 편광필름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이 새로운 편광필름을 사용하면 기존 디스플레이의 두께는 줄이고 화면은 훨씬 밝고 선명하게 만들 수 있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도창, 김신현 교수팀이 개발한 이 새로운 편광필름은 크기가 나노미터(㎚) 단위인 반도체 나노막대를 사용해 두께가 수 나노미터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의 두께를 더욱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의 편광필름보다 빛 손실이 적어 화질은 물론 성능도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공기와 액체의 경계면에서 나노입자 사이의 미세한 상호작용력을 이용, 나노막대들이 스스로 나란히 조립되게 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편광필름을 만들었다. 전기장과 패턴화된 기판을 사용하는 기존 제작 방식보다 크기 제한 없이 얇고 균일한 필름을 만들 수 있고, 필름 제작 후 기판으로 사용된 액체를 증발시킬 수 있어 소자 종류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새로운 편광필름 제조 기술은 기존 반도체 기반 디스플레이의 두께 최소화, 제조 비용 절감, 성능 및 화질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나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개발 및 실용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편, KAIST가 개발한 새로운 편광필름에 대한 연구 내용은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2월 19권 2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