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2조원에 달하는 벌금 폭탄을 맞았다. 이번까지 합해 구글이 EU에 내야 하는 벌금은 총 82억유로(10조7000억원)다.

20일(현지시각)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EU는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15억유로(1조9285억원) 규모 벌금을 부과했다.

구글은 자사 광고 상품인 애드센스 고객에게 경쟁 검색엔진 광고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계약 조건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구글은 2006년부터 검색 상품인 애드센스를 판매했다. 애드센스 계약을 통해 소매업체나 언론사 등은 웹 사이트에 구글 검색창을 띄울 수 있다. 웹사이트 방문자가 검색 창을 이용하면 구글은 광고를 노출하며, 구글은 광고 수수료를 웹 사이트 운영 주체와 나눈다.


구글코리아 본사./ IT조선DB
구글코리아 본사./ IT조선DB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구글 불법 행위는 10년 넘게 이어졌다"며 "다른 회사에 경쟁 기회를 차단하고 혁신 가능성을 말살했다"고 비판했다.

EU는 이번 조치를 포함해 지난 2년 간 구글에 총 세 차례 벌금을 물렸다. EU는 2017년 구글이 온라인 검색에서 자사 쇼핑 웹페이지가 경쟁사보다 상단에 노출되도록 했다는 이유로 24억유로(3조1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해에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로 벌금 43억유로(5조5000억원)를 부과했다.

다만 구글은 EU의 이전 결정에 모두 항소해 현재까지 벌금을 내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