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연기를 거듭했던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마지막편의 성우 녹음 작업이 시작됐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카라(khara·χαρά)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마지막편인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II’ 애프터 레코딩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II용 대본. / 트위터 갈무리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II용 대본. / 트위터 갈무리
애프터 레코딩 작업이 시작됐다는 것은 애니메이션 제작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프터 레코딩은 목소리 연기자인 성우가 완성된 영상에 맞춰 각각의 캐릭터 목소리를 녹음하는 작업을 뜻한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정 수준으로 완성된 영상을 바탕으로 성우 녹음을 진행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에반게리온 제작자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감독이 영화 ‘신 울트라맨' 제작에 참여한다는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마지막편이 또다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리부트(ReBoot)한 신극장판 시리즈는 2007년 첫 번째 작품인 ‘서(序)’로 시작해 2009년 6월 두 번째 작품인 ‘파(破)’를 거쳐, 2012년 세 번째 신극장판 ‘큐(Q)’가 개봉됐다.

2013년 개봉 예정이던 마지막 편 ‘3.0+1.0’은 안노 감독의 ‘우울증'으로 영화 제작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2018년 7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마지막편 제목을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이라 발표하면서 영화 개봉일을 2020년으로 결정했다고 널리 알렸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 넷플릭스 제공
신세기 에반게리온. / 넷플릭스 제공
에반게리온은 안노 감독이 1995년 TV 애니메이션으로 공개한 것이 시초다. 세기말적인 배경 속에 정체불명의 적 '사도'와 맞서 싸우는 소년·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기계가 아닌 거대 생체병기, 파일럿의 생각을 에반게리온에 싱크로 시키는 등 참신한 묘사와 등장인물 대부분이 사망하는 암울한 내용, 주인공의 정신세계를 다루는 연출로 방영 당시 어린이가 아닌 성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본 정부(문화청)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을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에 선정하는 등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