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의 장기 비전은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과 글로벌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혁신을 추구해 나가겠다."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 / 조선DB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 / 조선DB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21일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축 본점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KEB하나은행의 장기 비전을 이처럼 밝혔다.

지성규 행장은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 전무,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등을 지냈다. 그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으며 12개 분행의 한국인 분행장을 모두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등 성공적인 현지화를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또 2001년 직원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으로서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약 4000명의 직원을 1대1 개별 면담했다. 직원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조직 의사소통 체계를 원활히 하는 등 이해와 협력, 참여와 배려의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 행장은 "왼쪽 날개는 디지털, 오른쪽 날개는 글로벌이 경영철학이다"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직 안정이 필요한데, 소통과 배려라는 두 바퀴를 기반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과 ICT 경계가 해체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구조적 혁신으로서 디지털 혁신은 숙명이다"라며 "안정적·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예로 4월부터 본격 시작할 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GLN)를 들었다. 결제시스템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것이다. ICT기업 SNS기업 등 이종산업과 협업·융합하겠다는 전략이다. 라인과 합작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라인과 합작은 국내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것을 한 것이다"라며 "이종업종과 결합융합으로 리테일뱅킹 새로운 시작을 열려 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지성규 행장과 일문일답

― 장기적 비전과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장기적 비전과 그룹 비전이 같다.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왼쪽 날개는 디지털, 오른쪽 날개는 글로벌로 혁신을 추구해나갈 것이다. 이게 경영철학이다.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조직안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통과 배려라는 두 바퀴를 굴려 힘차게 나가겠다. 직원과 고객이 모두 행복한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 디지털 전략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전통적 은행업을 하면서 디지털을 가미해 궁극적으로 고객 입장에서 고객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이 있다. 은행에서 정보회사로 본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다른 은행들이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4월부터 본격적 시작할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를 예를 들 수 있다. 결제시스템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것이다. ICT기업 SNS기업 등 이종산업과 협업·융합하겠다.

인도네시아에서 라인과 합작은 국내 은행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한 것이다. ICT기술 발전, 디지털화로 오프라인을 열지 않고도 리테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본다. 이는 리테일 뱅크로는 할 수 없다. 이종업종과 결합융합으로 리테일뱅킹의 새로운 시작을 열려 한다."

― 초대은행장이 기반을 닦아놓은 만큼 행장 역할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행장이 힘든 환경 속에서 많은 걸 이뤘다고 생각한다. 기반을 잘 닦아 놓아 크게 걱정 할 것이 없다고 본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 사회가 요구하는 부분에 집중할 생각이다. 디지털 전환을 제대로 이뤄 은행을 넘어서 정보회사로 태어나는 것을 진행하고 싶다.

국내시장은 워낙 포화돼 있다. 국내를 넘어설 때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 있다.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외에서 해결하고자 한다. 국내해외경쟁자들이 윈윈하는 부분에 집중하겠다."

― 글로벌 시장 중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새로운 시장은?

"중국, 인도네시아 등은 이미 많이 성장했다. 어떻게 융합할지 고민하고 있다. 가시적 결과는 올해나 내년쯤 나올 것으로 본다.

새로운 시장은 신남방이다. 아세안을 중심으로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아시아에 근접하며 미래시장으로 보는 인도 등이 본격적으로 진출할 시장이 될 것이다. 10년 전에 중국에 앞서 나가면서 했던 일들을 한국계 은행을 대표해 사명감을 갖고 있다."

― 중국 투자 관련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하고 대처하나

"중국 투자 부분은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이사회 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수익이 높다 하더라도 포트폴리오를 통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중국은 미묘한 시장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중국 정부가 나서면 이뤄진다. 중국정부가 최근 중국민생투자에 대해 순자산가치가 부채가치보다 많아 유동성 지원의지를 밝혔고, 큰 은행들이 주가 돼 유동성 지원을 해 리스크가 다 해결된 상황이다.

중국 부분은 중국정부 효율성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방향성을 설정하면 틀림없이 실행되기에 신뢰가 높다. 우리는 리스크 관리가 잘돼 있고 길림은행은 2~3년 내 상장이 될 것이다. 큰 수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시장은 신남방시장보다 훨씬 투명하다고 생각한다. "

― 내부에 완전한 화학적 결합이 이뤄졌는지 갑론을박이 있다

"통합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인내를 요구한다. 한국적 정서의 완전한 통합은 서부와 다르다. 우리는 합병주체와 당하는 주체 없이 정서적 통합을 이뤄야만 완벽한 통합이 이뤄진다 생각한다. 함 행장이 많은 터전을 닦았다. 형식적 통합은 완성됐다. 양 노조위원장이 하나로 되면 모든 부분이 외형상으로는 완벽하게 끝난다.

정서적 화합은 2대 행장인 나에게 중요한 미션이다. 두 가지 관점에서 해결하려 한다. 공동의 명확한 목표를 가지는 걸로 하려 한다. 함 행장은 영업으로 끌고 왔고, 결실이 이뤄졌다. 공동의 목표를 디지털, 글로벌 혁신에 나아갈 때 자연스럽게 정서적 통합도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

다만 은행의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기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조직의 불안정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소통과 배려로 풀어내려 한다. 어제 저녁 8시에 두 부서간 소통이 안돼 다 불러 직급 관계 없이 논의했고 해결점을 찾았다. 소통과 배려를 한다면 빠른 시간 내 정서적 통합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헌 금감원장 방문은 언제인지. 과거 하나금융과 금감원 갈등 어떻게 풀 것인지.

"외부에는 갈등이 많은 것으로 비춰졌는데,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의견 차이일 뿐이다.

취임하고 25일 함 행장과 금감원 방문하기로 했다. 많은 소통을 금감원과 하고 있다. 한국 금융산업, 은행산업 발전을 위해 감독당국과 금융기관은 서로 소통하며 역지사지로 생각해야 한다 생각한다. 이 부분은 최선을 다해 대외적으로 오해가 생기지 않게 하겠다."